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는 스타들도 스캔들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남녀 스타간의 열애와 부인, 결혼을 앞둔 커플의 '속도위반'(혼전 임신), 음주운전과 폭행사건, 그리고 거짓 신상정보(나이·학력·성형) 등은 자칫 애써 쌓아놓은 좋은 이미지를 갉아먹을 수 있다. 과연 어떤 스타들이 어떻게 각종 스캔들에 대처했을까? 그들의 진실과 거짓의 유효기간은 얼마였을까? 4월 1일 만우절을 앞두고 일간스포츠 연예팀이 점점 진화하는 스타들의 거짓말을 유형별로 묶어봤다.
▶열애·결별설: 무조건 '오리발'-->증거에 따라 신중 대처
과거에는 열애도 결별도 스타들에겐 최고의 '금기어'였다. 당연히 열애 또는 결별설이 터지면 부인하기 바빴다. 그리고 나중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특별한 해명은 없었다.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설경구·송윤아 커플이다. 이들 커플은 2008년 5월 결혼에 골인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약 2~3년 전부터 둘에 관한 루머가 떠돌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너무나도 태연하게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루머는 결국 현실이 됐고, 교제 시작 시점을 "2007년 여름쯤부터"라고 설명해 소문이 나돌던 시기를 교묘히 피해갔다.
최근엔 열애 시인과 부인 사이에 '증거 제일주의'가 우선 고려된다. IT(정보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기록하고 촬영할 수 있게 되자 증거 사진의 존재 여부가 긍정과 부정의 기준이 됐다.
최근 '파리 데이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정우성·이지아 커플은 보도 이후 약 열흘 가까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정우성 팬미팅에서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고 시인했다. 지성과 교제 중인 이보영도 영화 '원스어폰어타임'(08) 홍보 인터뷰 때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다가 한달도 안돼 지성과의 데이트 장면을 들키면서 결국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또 현빈과 송혜교가 현빈 입대 직후에 보도자료로 결별을 인정한 것은 양측에 얽혀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도위반: 요즘 속도위반은 결혼 혼수품?
결혼하는 커플의 대표적인 거짓말은 임신과 관련된 것이었다. 많은 커플들이 속도위반을 사실을 숨겼다. 사실 속도위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례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회적인 통념상 드러내놓고 말하기가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마치 결혼 필수 '혼수품'처럼 흔하다. 이선균·전혜진, 권상우·손태영, 백도빈·정시아, 장동건·고소영, 이천희·전혜진 등 대부분이 속도위반했다.
그런데 문제는 속도위반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부인하는 태도다.
권상우는 2008년 7월 결혼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임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또 그 다음에는 한동안 극구 부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소속사를 통해 임신 6개월째임을 밝혔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계획됐던 것"이라고 해명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정시아 역시 처음에는 속도위반을 부인했다. 그는 열애 후 결혼을 서두른데 대한 이유에 대해 "속도위반은 아니다. 서로 힘이 될 것 같아 빨리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들통났다. 그는 "(임신) 4개월째다. 남편을 너무 사랑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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