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잠실벌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프로야구 30번째 개막 축포와 함께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5년 만에 개막전을 벌인다. 30주년을 기념해 원년 OB(두산의 옛이름) 우승 멤버가 총출동하고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백투더 1982홈팀 두산은 개막전 콘셉트를 'Back To The 1982'로 잡았다.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1982년 가장 먼저 팀을 창단하고 우승까지 이룬 것을 강조하기 위해 29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우선 원년 우승멤버 대부분을 초청해 당시 하지 못했던 우승반지 전달식을 갖는다. 김영덕 초대 감독을 비롯해 박철순 윤동균 김우열 등 올드스타들이 당시 유니폼을 입고 총출동한다.
이어 원년 MVP 박철순이 시구를 하고 당시 포수였던 김경문 감독이 공을 받는다. 초대 주장이었던 김우열이 시타자로 나선다. 후배 선수들은 올드유니폼을 입고 나서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지를 표출한다.
203cm 니퍼트 vs 160㎞ 리즈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29일 미디어데이 때 개막전 선발투수로 니퍼트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뛰었던 최고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맞서 박종훈 감독도 시범경기에서 최고 스피드 기록을 세운 외국인 투수 리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힘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장신이다. 203cm의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가 일품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승을 올린 기세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의 호투를 했다. 리즈는 160㎞대의 강속구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3일 시범경기 첫 등판 때부터 한국 프로야구 처음으로 160㎞의 스피드를 찍어 깜짝 놀라게 했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3의 짠물 투구를 했다.
새 마무리 투수들의 뒷문 대결두 팀 모두 올해 새 마무리 투수를 선보인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셋업맨이었던 임태훈을 마무리로 바꿨다. 기존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고 후유증으로 제 페이스를 못 찾자 대안으로 내세웠다. 임태훈은 시범경기에 6번 등판해 단 1자책점만 기록하며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뒷문 불안으로 고전하던 LG는 김광수라는 젊고 패기있는 새 마무리투수를 찾았다. 지난해 불펜에서 4승5패 8세이브 7홀드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던 김광수는 시범경기에서 8경기에 나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