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4 한화
깜짝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 LG 윤상균이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윤상균은 0-1로 지고 있던 4회 1사 1루에서 류현진의 초구를 노렸고, 적중했다. 구속 142㎞짜리 직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투런홈런. 지난시즌 LG 천적으로 군림하던 류현진은 흔들렸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조인성에게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 10-6 KIA
KIA는 경기 초반 대량득점 기회를 잡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심판의 좌우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는 틈에 1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2루타와 니퍼트의 폭투, 김선빈의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득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중심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이 각각 삼진과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2회에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선빈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달아나지 못하자 잘 던지던 선발 양현종이 3회말 2사 후 갑자기 흔들리며 연속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천적' 최준석과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맞고 무너졌다.
●SK 3- 1 삼성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4번 타자가 없는 건 SK뿐"이라고 했다. 큰 것 한방을 쳐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SK는 네 경기에서 홈런이 1개에 불과했다. 정상호는 1-1로 맞선 7회 말 2사 2루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정현욱과 맞닥뜨렸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 감독은 그를 빼지 않았다. 정상호는 볼 카운트 1-2에서 정현욱의 포크볼이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왼쪽 스탠드에 꽂힌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정상호는 이날 SK의 4번 타자였다.
●넥센 3-0 롯데
넥센의 최대 약점은 포수. 가뜩이나 약한 전력에 지난해 주전 강귀태마저 허리 부상 중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복귀 일정에 대해 "함흥차사"라고 쓰게 웃었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건 정석. 2회초 1사 1루에서 양승호 롯데 감독은 치고 달리는 작전을 걸었다.
그러나 강민호는 공을 맞추지 못했고, 1루 주자 홍성흔은 넥센 포수 허준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같은 작전을 걸었지만 타자 황재균은 삼진, 1루 주자 박종윤도 2루로 뛰다 객사했다. 롯데 입장에선 두 번의 작전 실패, 넥센 입장에선 허준의 두 차례 호송구였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쾌투 속에 초반 득점 기회를 날린 롯데는 올시즌 두 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대전=온누리기자 [nuri3@joongang.co.kr]
목동=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인천=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잠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