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함은정(23)의 입이 귀에 걸렸다. KBS 1TV '근초고왕'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동반 캐스팅 돼 2명의 믿음직한 남편을 만났기 때문. '우결'에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2년 선배 이장우와 살림을 차렸고, '근초고왕'에서는 1년 선배인 초신성 박건일과 불꽃같은 사랑을 준비 중이다.
함은정은 "두 선배와 결혼을 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 작품을 시작할 땐 상대배우 기선제압이 중요한데 다 선배들이라 망했다"라며 밝게 웃는다. 지난해 말 티아라 활동으로 시작해 KBS 2TV '드림하이' 출연·'우결' 촬영·'근초고왕' 합류로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선배들과의 로맨스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우결'의 가상부부 이장우의 첫 인상은."'우결' 촬영에서 처음 만났다. 날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데 꼭 사슴 같더라. 눈이 굉장히 착해 보였고 팔다리가 무척 길었다."
-이장우가 동국대 연극영화과 2년 선배라더라."선배인 줄은 모르고 촬영장에 갔다. 장우 오빠의 캐스팅이 결정되고 인물 검색을 해 봤는데 학력이 나오지 않았다. 첫 촬영을 동국대 인근에서 했는데 학교 이야기를 하다 우연히 알게 됐다. 부부관계는 기선제압이라던데 선배란 사실을 알고 기가 팍 죽었다."
-선배라고 처음부터 말을 놓더라. "정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 번 만났는데 말을 놓는 경우가 어딨나. 아무리 부부로 만났어도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오빠는 말을 놨지만 나는 안 놓을 생각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겠다. 하하하."
-결혼 생활에는 만족하나."KBS 2TV '웃어라 동해야'를 가끔 봐 오빠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외동 딸, 외동 아들이고 승부욕이 강해 한 번 다투면 크게 싸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친구처럼 투닥투닥거리면서 지내고 싶다."
-이장우를 위해 커플링을 준비했다."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주려고 고등학교 때 문구점에서 여러개 사두었던 것이다. 내가 보기와는 다르게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 하하하. 앞으로는 오빠 촬영장에도 찾아가 내조도 하고 건강도 챙겨주고 싶다."
-이장우가 이상형에 가깝나."글쎄… 이제 한 번 봐서 잘 모르겠다. 내 이상형은 착한 심성에 자기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트렌치코트와 모자가 잘 어울리는 남자면 오케이다. 눈이 작은 것도 필수다. 연예인으로는 박해일, 유지태 선배가 이상형이다. 두 분 다 임자가 있어 아쉽지만 말이다. 또래 남자 연예인 중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불혹의 김원준·박소현 커플도 함께 출연중이다."아름답지 않나. 20대 커플의 사랑도 재미있지만 18년차 지인의 결혼 생활이라는 설정이 더 재미있다. 황정음·김용준 커플을 넘어서는 폭발력이 있을 것 같다."
-'근초고왕'에 캐스팅됐다."사실 갑작스러운 합류였다. 지난주에 오디션을 봤고 10일 첫 대본 연습을 했다. 녹화는 12일이고 방송은 16일부터 시작될 정도로 초특급으로 진행돼 사실 정신이 좀 없다."
-사극 연기가 어렵지 않나."사극이라고 해도 현대극과 연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검무는 좀 어렵다. 검무와 댄스곡의 안무는 몸을 쓰는 것부터 완전히 다르더라. 그래도 선생님들이 '동작을 외우는 건 진짜 빠르다'고 칭찬해주셨다."
-'근초고왕'에서도 학교 선배가 정혼자다."초신성의 박건일 오빠가 상대역이다. 학교 1년 선배라 애정 연기에 마음에 놓인다. 우리끼리 '이러다가 장우 오빠가 촬영장에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라면서 장난치곤 한다."
-'드림하이' 출연 6인 중 연기력 순위를 매겨 본다면.
"글쎄, 1·2등은 하지 않을까. 사실은 1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연기자 김수현을 배려했다. 하하하.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드림하이 스페셜'에서 '폭풍 눈물상'을 수상했다. '남들이 한 방울 흘릴 때 두 방울 흘리는 노력이 빛났다'고 한다."
-김수현과 열애설도 났다."친한 사이가 맞지만 열애설은 뜬금없다. 김수현 뿐 아니라 '드림하이'에 출연했던 아이돌 6명과 두루 친하다. 특히 김수현과는 광고를 함께해 자주 보게 된다. 아마도 함께 광고 촬영하는 모습이 팬들의 눈에 띄며 열애설이 난 것 같다. 소문이 번져 김수현이 나와 '우결'에 출연한다는 기사까지 나왔더라. '소문이 무섭긴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림하이’에서 박진영에게 노래와 춤 지도를 받았다. "처음으로 JYP 엔터테인먼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티아라에서 왕따란 소문이 파다했다."처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속상했다. 팀의 리더가 나에서 보람 언니로 바뀌면서 '리더 자리를 빼앗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데뷔 전부터 리더는 계속 바꾸기로 했지만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팀이 더 단결된 것 같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