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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톡톡 건강] 강강술래로 협심증 고치기
남자의 전유물로 알려진 관상동맥질환은 에스트로겐의 분비 저하로 인해 폐경기 장노년층 여자에게도 유병률이 높습니다. 협심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지방의 침착물 때문에 좁아지는 것입니다.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데는 운동이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럴 땐! 강강술래를 권해드립니다. 레크리에이셔널 댄스로서 뒤꿈치·전체·앞꿈치 순으로 발을 디디면서 걸는 강강술래는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주로 대형 변화를 사용하여 순서가 쉽고, 그 안에는 달보기·남생이 놀이·개구리 놀이·덕석몰이·청어 엮기·꼬리 따기·문지기놀이 등 여러 가지 흥겨운 놀이들이 들어있습니다.
놀이 중 원형에 손을 잡고 달을 보는 동작이 있습니다. 이는 등과 목의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가져오며, 간단하지만 순서에 대한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인지 기능의 향상과 꼬리 따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강-강- 술-래-, 강-강- 술-래-.
또한 우리나라 전통 음악에 맞추어서 운동하기 때문에 한국 정서에 맞고, 놀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10분이란 시간은 금세 지나갑니다. 놀이를 하는 동안에 대부분 걷기 때문에 중강도 유산소성 운동이 됩니다. 운동의 가장 큰 효과는 심장과 폐의 능력을 길러주는 심폐지구력 강화와 혈중의 지질 수치 감소입니다. 심폐지구력 강화는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예방합니다.
강강술래는 대부분 여자의 민속놀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민속학자는 "강강술래가 성행하던 임진왜란 시대라고 해서 여자가 많이 모인 곳에 남자가 없었겠느냐"며 "강강술래도 남녀가 같이 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손을 잡고 원을 돌다보면 우리의 심장과 폐의 능력 그리고 혈관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강강술래 운동으로 놀면서 내 심장의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정수진(운동생리학 박사)
※편집자주
일간스포츠는 오늘부터 정수진 박사의 '톡!톡! 건강'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기발한 발상이 빛나는 이 연재물을 통해 놀이를 즐기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필자 소개
성균관대 운동생리학 박사. 현재 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