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태평'이 상륙했다. 시민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도 영향권에 들었다.
해병대에 입대한 탤런트 현빈(본명 김태평)이 29일 인천항을 통해 백령도 6여단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인천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인천 여객터미널에는 백령도로 가는 배에 현빈과 함께 탈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친다. '현빈 효과'를 기대하는 지역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특히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관광객이 줄어 고민이었던 백령도·연평도 주민들은 현빈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프런트도 분주해졌다. '현빈 모시기'가 성공한다면 관중몰이는 떼어 놓은 당상. 인천 유나이티드 홍보팀 김동찬 대리는 "현빈이 인천 홈경기에 온다면 최근 정규리그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팀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전략은 '끈'이다. 현빈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인연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 시장이 나선다면 가능성은 한결 높아진다. 송 구단주는 현빈이 포항에서 교육을 받을 때부터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 평화와 시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지난 해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허정무 감독의 영입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다. 축구팀 소식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는 등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섬과 육지를 연결해주는 끈, 해운사와도 머리를 맞대고 성사 가능한 이벤트가 없는지 고민 중이다. 인천항과 백령도를 잇는 해운사는 총 3군데. 이 중 하나인 청해진해운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협력사다. 해마다 인천 서포터스가 바닷길을 따라 제주 원정을 갈 수 있었던 건 이 회사의 도움이 컸다.
마지막 끈은 '전우애'다. 해병대 선배인 허정무(357기) 인천 감독과 최승열(427기) 단장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을 외치고 있다. 현빈은 1137기로 허 감독과 최 단장의 까마득한 후배다.
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