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이 호평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방송 2회만에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라 관계자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최고의 사랑' 2회는 전국시청률 9.7%를 기록했다. 1회에 비해 1.3% 상승한 수치. 경쟁작인 SBS '49일'은 14.7%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KBS 2TV '가시나무새'는 이날 14.2%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의 사랑'은 '환상의 커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의 히트작을 집필했던 홍자매 작가의 신작. '뉴하트' '선덕여왕'의 박홍균 PD가 연출을 맡고 공효진·차승원·윤계상·유인나 등 스타급 연기자들이 캐스팅돼 눈길을 끌었다. '최고의 사랑'은 1, 2회를 통해 '국민호감 연예인' 차승원과 '비호감의 상징'으로 떠오른 왕년의 걸그룹 출신 공효진이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홍자매 작가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와 유머코드로 '시트콤급 웃음'을 선사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호평받았지만 박수의 강도에 비해 상승세는 약했다. 종영 4회를 앞두고 인물간 갈등구조가 극에 달한 '49일'과 종영에 임박해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 '가시나무새'등 경쟁작들의 기세에 눌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효진이 '파스타' '고맙습니다' 등 출연한 드라마를 매번 성공으로 이끈 데 반해 동반출연하고 있는 윤계상은 전작 '로드넘버 원'의 참패 등 단 한편의 흥행작도 내놓지 못한 상태라 어느 쪽의 운이 유효하게 작용할지에 관계자 및 대중들의 관심이 증폭된 상태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홍자매 작가의 작품이 첫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는 없다. 몰입도가 강한 만큼 방송이 진행됨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