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잠실구장서 롯데카드 프로야구 LG트윈스-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렸다. LG 이병규가 9회초 2사 1,2루서 이양기의 좌중간 안타때 홈 송구로 전현태를 아웃시키자 한화 한대화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고 퇴장했다. 윤상원 주심이 자신의 판정이 정확하다며 다가서자 코칭스탭이 말리고 있다. 잠실=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
경기 종료가 선언된 직후, 그라운드에 욕설이 깔렸다.
한대화 한화 감독의 입에서 한 마디가 튀어나온 뒤, 심판들이 흥분했다.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한화 코치들이 심판들을 만류하면서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상황은 이렇다. 9회 초, 동점 혹은 역전을 눈앞에 둔 한화에 불상사가 일어났다. 2사 1·2루 상황에서 이양기의 안타가 터졌고, 2루주자가 홈인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상황. 하지만 2루주자 전현태는 홈에서 LG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에 막혀 아웃됐다. 한화 입장에서는 절호의 득점 찬스가 어처구니 없이 사라져버린 셈이다.
한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들을 향해 "예끼, 니미 **"라고 욕설을 했다. 한화 관계자들은 "전현태의 태그 아웃 상황은 명백한 아웃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 흥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선 타석 최진행의 삼진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서 욕설을 할 경우 퇴장 처분이 내려진다. 이날은 경기 후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감독이 퇴장을 당하지는 않았다.
경기 후 심판실에 앉아있던 한 심판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함께 야구를 하는 동지인데, 참 심정이 복잡하다. 야구를 위해 다 같이 잘 해보려고 하는데, 욕설을 들으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