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 토니안(33)은 전형적인 멀티테이너로 통한다. 가수·MC·CEO·제작자 등 현재 보유한 타이틀만 줄잡아 7개. 노래면 노래, 예능MC면 MC, 비즈니스면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끼를 보이며 스타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이미지를 갖췄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한 솔로 미니앨범 '톱스타'는 가수로서 그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 TN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와 교복업체 스쿨룩스의 CEO이자 '제2의 H.O.T'같은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인 제작자로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엔 예능 MC로도 맹활약 중인 그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팔자막창'에서 만나 소주잔을 부딪치며 인터뷰했다.
팔자막창은 SBS '런닝맨'에 출연 중인 가수 개리가 운영 중인 음식점이다. 토니안은 "모처럼만에 정말 편안한 자리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한 느낌"이라며 이날 인터뷰를 마음껏 즐겼다.
1.'톱스타'로 돌아온 솔로 가수-요즘 미니앨범 '톱스타'의 반응이 좋던데.
"글쎄요. 사실 전 가요 순위도 잘 안 물어봐요. 아는 순간에 제 활동에 거짓이 들어갈 것 같아서요. 다행히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엄지손가락 드는 '터미네이터춤'이 눈에 띄어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만든 안무팀 '야마'의 전홍복 단장님이 만들어주셨어요. 호랑나비춤이나 수지큐춤처럼 즐겁고 편안한 춤이에요."
-노래하는 게 2007년 '멜로디'이후 4년만이죠.
"JTL에 이어 솔로로 있으면서 군대 가기 전이었으니까 그렇게 됐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오래된 것 같기도 해요."
토니안은 1996년 H.O.T로 데뷔해 2000년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가 2001년 JTL로 분리했다. 이어 2004년에는 TN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빌리브'라는 곡으로 솔로로 나섰다.
-10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르겠죠.
"선배 입장이 되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죠. 그리고 JTL로 활동할 당시에는 성공에 대해 집착한 나머지 조울증·대인기피증 등으로 4년간 항우울제까지 먹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끊고 새사람이 됐습니다."(웃음)
-선배로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동방신기·JYJ에게 조언해줄 말은.
"어떤 느낌인지 잘 알아요. 저도 JTL 시절에는 원 사이드였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가수나 소속사 양쪽 입장을 다 이해할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 성숙하게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2.병장 안승호-군대 얘기 빼놓을 수가 없네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요.
"맞아요. 전 군대를 통해서 참 많은 걸 얻었어요. 밝고 건강한 마인드, 사회생활, 동료들 등등. 약을 끊고 우울증을 고친 것도 군대죠."
-처음 입대했을 때 괴롭혔던 고참은.
"2008년 3월에 입대해서 2009년 1월에 국방부 위문단에 배치됐는데요. 당시에 공유·싸이·노유민·김재덕·량현량하·이켠 등이 고참들이었어요. 괴롭혔던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후임병 중에 기억나는 사람은.
"붐이죠. 한번은 제대 말년에 붐이랑 휴가를 같이 나와서 재미삼아 운세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전역하면 인생이 어찌될까'하고 물었더니 '상상도 못할 정도로 대박'이래요. 너무 기억에 남아요."(웃음)
-개그맨 양세형과 젝스키스 출신 김재덕과는 요리학원도 다닌다고요.
"다닐까 고민 중이에요. 평소 혼자 요리를 잘 해먹거든요. 두 사람은 군대에서 얻은 소중한 동료이기도 합니다."
3.CEO '토사장'-별명이 '토사장'이잖아요.
"TN 운영하고 있고 교복회사 스쿨룩스도 관여하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그만큼 저를 성공한 이미지로 봐주신다는 거잖아요."(웃음)
-TN은 그렇다치고 교복회사는 좀 뜬금없네요.
"어찌하다보니 운영하게 됐어요. 조금 자랑은 하면 교복계 4대 메이저 업체 중의 하나죠. 그러나 아직은 수익이 많이 나는 단계는 아니에요."
-사장님이면 돈 많이 벌었겠네요.
"상상하시는 만큼은 아니에요. 그냥 'CEO=성공한 남자'의 이미지가 활동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에이, 그래도 비결 몇가지만.
"주식과 부동산을 적정한 비율로 투자하긴 해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배운 거긴 한데요. S사와 A사 주식을 갖고 있고 부동산 좀 있어요. 저축도 하고요."(웃음)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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