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김아중이 2년 연속 백상예술대상의 마이크를 잡는다.
김아중은 작년에 이어 오는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도 백상의 안방마님 자격으로 MC로 나선다.
김아중과 호흡을 맞출 남자 MC는 '한류 프린스' 류시원. 연기자는 물론 각종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진행자다.
김아중과 백상의 만남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전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백상은 시상식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여자 MC를 물색하던 중 김아중을 낙점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몇 차례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과 시상식에서 진행자로서의 자질도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김아중은 2004년 모 통신회사의 CF를 통해 단번에 이름을 알린 스타다. 일명 '옆구리걸'로 불리며 CF에서 매혹적인 웨이브를 선보여 뭇 남성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후 KBS 2TV 사극 '해신'의 호위무사,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를 거쳐 인지도를 크게 넓혔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06)에 출연하고나서부터다. 자신 몸무게의 몇 배가 넘는 특수분장을 통해 '뚱녀'로 변신, 능청스런 연기를 펼쳐보여 박수받았다. 영화는 그같은 노력에 힘입어 662만명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냈다.
MC로 처음 도전했던 건 2005년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 무대였다. 유재석·탁재훈 등 최고의 진행자들에 기죽지 않는 존재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대종상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아중은 "올해에는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백상과는 인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맡게 돼 영광"이라며 "최고의 대중예술축제인 백상의 위상에 걸맞게 몸과 마음가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중은 올해 특히 겹경사까지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싸인'의 고다경 역으로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돼 수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류시원은 깔끔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진행자다. 군더더기 없는 멘트와 순발력으로 생방송에 적합한 MC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백상과의 만남은 일간스포츠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뤄졌다. 2007년 김아중과 공동으로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사회자로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백상으로 의리를 이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깜짝 결혼과 올해 초 득녀하기까지 눈 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사이 일본 공연과 카레이싱 활동 일정도 빼곡했으나 백상의 대중성과 전통에 크게 공감해 기꺼이 MC로 합류했다.
류시원은 1994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동안 '창공' '프로포즈' '웨딩' '아름다운 날들' '스타일'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1995년 1집 '체인지'(Change)로 가수 데뷔한 후 2004년에는 일본까지 진출해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추억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 중이고, 프로 카레이싱팀 'TEAM106'의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류시원은 "그동안 개인적인 일 때문에 백상 MC 섭외에 적극 응하지 못해 마음에 빚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갚게 됐다"며 "전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전통의 시상식인 만큼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