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수술을 받은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제작진도 고민에 빠졌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의 신정수PD는 17일 오후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임재범씨 본인과 출연여부에 대한 논의를 하진 않았다. '나가수'의 녹화도 문제지만 몸이 빨리 낫는 게 우선"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23일로 예정된 '나가수' 녹화에 임재범이 빠질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고 있냐는 질문에는 "몸이 아픈 사람을 두고 프로그램의 향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이 아픈데 무조건 의지로만 밀어부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을 아꼈다.
임재범은 1일 방송을 재개한 '나가수'의 인지도를 높여준 일등공신이다. '타고난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으면서도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만큼 '나가수' 출연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첫방송에서 부른 '너를 위해'는 11년이 지난 곡임에도 음원사이트 1위에 올랐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나가수'의 타 출연가수들에 비해 평균 2~3배 이상 높은 조회수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8일 방송에서는 남진의 '빈잔'을 록풍으로 불러 '따라올 자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가수' 출연과 동시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순위발표에 따른 긴장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몸살에 걸려 40도의 고열에 시달리다가 목상태가 안 좋아져 노래를 하면서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와중에 16일 갑작스럽게 맹장수술을 받아 아예 출연자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차례 다친 적이 있는 오른쪽 손가락도 골절치료를 위해 깁스를 해 움직이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여부는 19일께 의료진의 판단과 제작진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술이 잘 돼 빠르면 18일께 퇴원할 수도 있지만 노래를 부르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병원측에서도 좀 더 오래 입원하길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가수'의 한 관계자는 "임재범은 새롭게 시작한 '나가수'에서 가장 빛났던 출연자다. 그런만큼 제작진도 임재범의 출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출연이 불발되는 것도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작정 대타를 투입시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