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경마공원의 ‘갤러리 마당’이 마(馬)문화의 새로운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2009년 9월 해피빌 관람대 1층에 370㎡규모로 개장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마당은 개장 이래 15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2010년 한해에만 6만7062명이 관람하는 등 경마공원내 문화예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 마당이 위치한 해피빌 1층은 경마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다. 애초에 경마 매출의 요지에 문화공간을 설치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있었지만 마사회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공간을 마련했다.
갤러리 마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고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먼저 터뜨렸다. 안그래도 공간이 좁은데 마사회에서 경마에는 열중하지 않고 ‘딴짓’에만 신경 쓴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갤러리 마당’을 운영하고부터는 고객의 불만이 수그러들었고 요즘은 마사회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갤러리 마당’ 예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친구들과 경마장을 찾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갤러리 마당을 알게 되었다는 박수정(25)씨는 “경마를 하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피곤할 때가 있는데 이곳에서 예술작품을 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갤러리 마당은 그동안 ‘일간스포츠 애마사진전’을 포함한 말 문화 관련 특별전이나 유명 작가 초청전 위주로 전시회를 개최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열린 전시공간’을 표방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젊고 실력있는 작가들에게 작품 전시기회를 제공하고자 작년 12월에 전시작가를 공모했고 4개월간의 심사 끝에 지난 5월 8일에 2011년 갤러리 마당 전시작가 5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서양화·동양화·판화·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능력있는 신진작가들이다. 6월부터 10월까지 작가별로 4주씩 전시가 진행되며, 전시작가들에게는 무료대관은 물론 작품 운송 및 설치·리플렛·패널·현수막 제작 비용이 무료로 지원된다.
최원일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마사회가 갤러리 마당을 설치한 것은 공공기관의 부족한 기업 메세나 활동을 마사회가 선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전시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갤러리 마당을 많은 작가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열린 전시공간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