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에 가장 근접한 선수를 꼽으라면 박원재죠."
'재활공장장' 최강희 전북 감독의 눈에 들어온 선수는 틀림 없었다. '3초 박지성' 박원재(27·전북 현대)가 3년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되는 기회를 얻었다.
박원재는 포항 소속이던 2007년과 2008년 K-리그 최고의 왼쪽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최효진과 함께 양 날개를 책임지며 K-리그 우승(2007년)과 FA컵 우승(2008년)을 일궈냈다. 2008년 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지성을 닮은 외모로 '3초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던 박원재는 2009년 침체에 빠졌다. 일본 J-리그 오미야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오른 발목 부상이 겹치며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때 최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2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그를 데려왔다. 최 감독은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다. 포항 시절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3월 열린 산동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에서는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 공격 본능이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K-리그 포항전에서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올해 리그 11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체자를 찾는 중이다. "박지성의 빈 자리는 어느 정도 메워졌는데 이영표 빈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왼쪽 수비수로 올림픽대표팀 멤버인 홍철(성남) 윤석영(전남)을 시험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최근 김영권을 중용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다. A대표팀 5경기에 출전 경험을 가진 박원재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원재
1984년 5월 28일
175cm 69kg
포항제철중-포철공고-위덕대
전북(수비수)
K-리그 기록 157경기 11골 18도움
올 시즌 기록 11경기 1골 2도움
A매치 5경기(데뷔전 2008년 1월 30일 칠레전)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