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31)과 차지연(29)의 기묘한 라이벌 관계에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뮤지컬계의 라이벌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또한번 묘한 경쟁 관계에 놓이자 이들의 '인연'을 두고 인터넷이 달아올랐다.
옥주현과 차지연의 인연은 뮤지컬에서 시작됐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늘씬한 체형까지 닮은 이들은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여배우. 매해 열리는 뮤지컬 관련 시상식에서도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수상 결과로만 보면 옥주현의 승.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차지연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옥주현이 상을 가져갔다.
한 뮤지컬계 관계자는 "옥주현씨가 뮤지컬 배우로 역량이 뛰어나지만 핑클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상을 받을 때마다 안티들의 공격 대상이 되곤 했다"면서 "차지연씨와 경쟁을 펼치다 수상을 한 후로 뮤지컬계에서는 옥주현과 차지연의 팬들이 확연히 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 관계는 지난 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두 배우가 더블캐스팅 되면서 더 치열해졌다. 같은 노래를 부른 두 여배우의 공연 동영상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가창력을 비교·분석한 댓글이 달렸다.
이런 둘의 인연은 최근 '나는 가수다'로 이어졌다. 차지연은 '임재범 효과'에 웃고, 옥주현은 울어야 하는 상황으로 극명하게 대비됐다. 차지연은 임재범의 '빈잔' 무대에 출연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핫'한 가수로 급부상 했다. 최근에는 '빈잔'을 편곡한 유명 프로듀서 하광훈과 손잡고 데뷔곡 '그대는 어디에'까지 발표했다. 차지연은 임재범이 작사·작곡한 '그대는 어디에'로 대중가요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옥주현은 임재범과 관련한 루머에 휩싸이며 악플러들의 맹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임재범 등과 함께 했던 '나는 가수다'녹화장에서 옥주현이 선배 가수와 소란을 벌였다는 허위루머 때문에 생방송 중 눈물까지 쏟아야 했다. 이 무대에서 옥주현이 부른 '천일동안'과 차지연의 '그대는 어디에'는 동시에 음원 시장에 공개되며 엎치락뒤치락 인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뮤지컬계 스타들이 음원시장에서까지 이렇게 경쟁하니 참 기묘한 인연"이라며 "오는 7일 열리는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도 옥주현과 차지연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워낙 라이벌 구도가 극명해 어느 때보다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오후 8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