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에게는 이러한 생리현상도 허락되지 않는다. 특히 겨드랑이 부분이 촉촉이 젖은 굴욕 사진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한 번 찍힌 겨드랑이 땀(이하 겨땀) 사진은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매년 여름 새로운 희생자가 등장할 때마다 망령처럼 다시 나타나 괴롭힌다.
●연예인도, 일반인도 '겨땀' 굴욕
지난 달 MBC ‘무한도전’ 디너쇼 특집에 출연한 가수 싸이는 겨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싸이의 겨드랑이를 본 출연진들은 경악했다. 박명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하는 등 싸이에게 굴욕을 안겼다.
싸이에게 “겨드랑이에서 온천이 터졌다”며 좋아하던 유재석 역시 겨땀 굴욕을 피해갈 수 없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에서 유재석은 파란 티셔츠를 입고 바닥에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겨드랑이가 땀으로 젖은 것이 그대로 방송돼 깔끔한 이미지에 오점을 남겼다.
여자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섹시가수 백지영은 KBS 2TV '해피투게더'에 함께 나온 그룹 쿨 출신 유리의 폭로로 창피를 당했다. 유리는 “백지영의 겨드랑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겨드랑이 땀이 흥건한 채로 나에게 스킨십을 했다”며 섹시 여가수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공개했다.
겨땀 굴욕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연예인뿐 아니다. 아직 초여름이지만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겨땀 관리 관련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포털사이트에 질문을 올린 네티즌은 “겨드랑이 다한증이 너무 심하다. 하얀 교복 블라우스가 노랗게 변할 정도다.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개팅 한 여자에게 겨땀 때문에 차였다”며 다한증 치료에 대해 물어왔다.
●'겨땀' 예방법은
심한 겨드랑이 땀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톡스를 이용한 '땀 주사'가 보편적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땀 주사는 겨드랑이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 땀샘의 수축작용을 없애 땀 분비를 막아주는 원리로 마취나 절개가 필요없고 시술 후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 효과가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좀 더 근본적인 치료는 땀샘을 제거하는 것으로 초음파나 레이저를 이용해 땀샘을 없애 땀 분비를 막는 수술이다. 겨드랑이 부분을 절개하기 때문에 1~2주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땀샘을 제거하는 것은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자국이 남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근본적으로 땀을 배출하는 신경절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경우 다른 부위에서 땀이 분비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