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24)가 '밉상 연기'로 떴다. 오연서는 KBS 2TV '동안미녀'에서 장나라의 동생 이소진 역을 맡아, 시청자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밉상 역할 때문에 붙여진 별명도 수두룩하다. '된장녀'를 시작으로 돈 많은 유부남을 꼬셔서 생긴 '꽃뱀녀'에 언니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뒷다리녀'까지 하나같이 곱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종 실제 성격도 오해받곤 한다.
오연서는 "실제 '된장녀'일 것 같다는 댓글에 상처받는다"며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하면 고맙다. 앞으로 변해가는 소진이의 모습도 기대해달라"고 웃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소진이의 밝은 면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 개그도 '무한도전'을 보면서 연구할 정도다. 박명수 오빠의 팬이다. 시원시원한 성격이 좋다."
-'동안미녀'에서의 리얼한 '된장녀' 연기로 화제다.
"원래 장나라 언니 역할이 탐났다. 하지만 대본을 꼼꼼히 읽고 나니 소진 역이 하고 싶어졌다.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억제된 캐릭터를 많이 해서 나를 분출할 수 있는 역할이 하고 싶었다. 실제 '된장녀'일 것 같다는 댓글에는 상처받는다."
-실제는 아니란 말인가.
"절대 아니다. 백화점 가본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울리는 옷이면 보세 옷도 상관없다는 주의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동대문에서 쇼핑한다. 인터넷 쇼핑도 좋아하는 편이다."
-'동안미녀'가 월화극 시청률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자리 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이제 11%까지 올랐다. 한 회 방송마다 1%씩 오르는 것 같다. 대본도 점점 재미있어지고 30%까지 쭉 올랐으면 좋겠다."
-여배우간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을 것 같다.
"여배우가 많아서 트러블이 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전혀 아니다. 장나라·김인서 모두 털털한 성격에 유머 감각도 탁월하다. 촬영이 끝나고 함께 여행가기로 했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
-남자친구는 있나.
"봄이라 그런지 열애설이 많이 나더라. 하지만 난 연애 생각이 없다. 아직은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좋다. 아버지가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계신데 무척 엄하다. 그게 이유가 되기도 한다."
-걸그룹 러브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짧게 활동하고 해체했지만 어렸을 때라, 별 감정이 없었다. 음악에도 큰 미련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비상업적인 재즈 앨범을 내보고 싶다. 피처링이나 OST 참여도 해보고 싶다."
-'반올림'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 중엔 '뜬사람'이 많다.
"어렸을 때는 많이 속상했다. 그 친구들이 앞서가며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을 보고 '나는 왜 안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프거나 힘들지 않다. '내 시간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에 비해 다작을 했다.
"영화는 5편, 드라마는 8편을 했다. 너무 어려서 데뷔했고, 쉬지 않고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역할을 주로 해서 작품 수만 많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출연하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는.
"얄미운 이미지가 생겼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변신하고 싶다. 이병헌 선배님과 누아르 영화를 해보고 싶다. 또 로맨틱 코미디도 좋다. 섹시한 역할은 아직 민망하다."
-롤모델은.
"고현정 선배님이다. 5년 전에 MBC '히트'에 함께 출연했는데 반했다. 너무 아름답고 열정도 엄청났다. 인간적이면서도 자기관리에도 빈틈이 없었다. 선배님처럼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성형설도 있다.
"억울하다. 어렸을 때랑 똑같은데 왜 그런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 때는 꾸밀 줄을 몰랐다. 그 때보다 살이 좀 빠지기도 했다."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크로스 핏을 한다. 800m 달리기, 턱걸이 15개, 덤벨 스러스터(덤벨을 머리 위로 올리며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 30개 등 세 가지 운동을 이어서 하는데 진짜 힘들다. 급하게 살을 뺄 때는 효과만점인데 너무 힘들어서 울고 그랬다."
-드라마 종방 뒤 계획은.
"여태 운전면허가 없다. 겁이 많아서 못 땄는데 올해에는 꼭 따고 싶다. 혼자 나가는게 무섭긴 하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좋아하는 추리소설도 실컷 읽고 얼마 전에 배운 자전거도 타고 싶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