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배우 션 리차드(27)가 톱스타 이병헌의 사촌동생으로 밝혀졌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소속배우로 활동 중인 션 리차드가 이병헌의 사촌동생이 맞다"고 말했다.
션 리차드는 작년 초에 방송된 SBS 드라마 '제중원'에서 서양의사 알렌 역으로 데뷔했던 배우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눈에 띄는 외모의 혼혈배우로 다니엘 헤니의 뒤를 잇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기대됐다.
당시만 해도 그는 영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만 알려졌다. 명문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과 연기학을 전공한 후 뉴욕에서 연극을 하며 경험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자의 꿈을 갖고 한국에 들어온 건 지난 2008년이었다.
BH 측은 "미국에 사는 이병헌 이모님의 아들인 션은 원래 배우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많은 준비를 해오다가 한국으로 건너와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면서 "처음엔 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굳이 이병헌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션 리차드는 처음에 한국에 올 때만 해도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나 입국 후 1년 반 동안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고 대사 표현에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 됐다. '제중원'에 이어 작년 말에는 히트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앤디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BH 측은 "션은 합기도·승마·수영·스키 등 각종 스포츠에 능하고 또 트럼펫 등 악기도 다룰 줄 아는 등 다재다능한 노력형 배우"라며 "앞으로 2~3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연기자"라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