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삭발하고 해병대 후배 현빈·이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흥국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에서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강제 하차한데 대한 부당함을 삭발로 호소했다. 눈물을 애써 참아가며 담담하게 삭발했다. 하지만 참담한 표정은 역력해 보였다.
김흥국은 "나는 순수하게 방송했다.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거나 방송을 이용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도 없다"며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병대 입대 후 오랜만에 삭발을 했다"며 "이정과 현빈에게 미안하다.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흥국은 12일을 MBC 라디오 '두시만세'에서 하차했다. MBC 측은 "김흥국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흥국은 부당한 퇴출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MBC 노조는 "김흥국이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 자리에 참여해왔다. 먼저 퇴출된 김미화와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차 논란이 제기된 지 3일 후 MBC 측은 김흥국의 DJ 하차를 발표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