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나는 가수다'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순위 경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3라운드 1차 경연에서 '꼴찌 전문 가수' BMK가 1등을, '비주얼 가수'로 급부상 중인 김범수와 새 멤버 조관우가 공동 꼴등을 했다. BMK는 앞서 두 번 연속으로 1차 경연에서 7위를 한 후 2차 경연에서 힘겹게 부활했던 터라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2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BMK는 결과 발표 직후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랑에게 가장 멋진 선물을 한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동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반면 지난 12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2라운드 2차 경연에서 '님과 함께'를 불러 1위를 했던 김범수와 고음의 가성 창법(팔세토)으로 잘 알려진 조관우는 1위인 BMK와 6%라는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풀이를 하겠다"며 무대에 오른 BMK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열창했다. 도입부에 독특한 스캣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그는 재즈와 댄스 장르를 접목시킨 편곡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손을 사용한 적당한 율동도 관객들의 흥을 돋구는데 한 몫했다. 노래를 마친 그는 마치 1위를 예견한 것처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초록색으로 '깔맞춤' 의상을 선보인 김범수는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불렀다.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압도했지만 아쉽게 최하위를 했다.
JK김동욱과 이소라의 빈자리를 대신해 투입된 조관우는 원미연의 '이별 여행'을 여자 키로 부르며 특유의 고음을 소화했으나 김범수와 마찬가지로 최하점을 얻었다. 조관우와 함께 새 멤버로 들어온 장혜진은 나미의 '슬픈 인연'을 불러 5위를 차지했다.
YB와 옥주현, 박정현은 각각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 신성우의 '서시', 박효신의 '바보'를 부르며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가수들의 열창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나는 가수다'는 오후 5시 15분부터 시작해 100여분간 방송됐다. 새로 투입된 장혜진과 조관우에 대한 소개를 비중있게 다뤘다. 한 프로그램의 다른 코너인 '신입사원'보다 방송시간이 훨씬 길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