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45) 엔씨소프트 대표는 한동안 기존 8개 구단 사장실을 자주 드나들어야 할 것 같다. 내년에 당장 2군 리그에 출전해야 하지만 선수가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선수지원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지난 3월 8일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안 그대로였다. ▶신인 선수 2명 우선 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2년간 5명 특별 지명 ▶2년 간 외국인선수 4명 등록 3명 출장(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장) ▶2014년까지 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 등이다.
지원안의 핵심인 기존 구단 소속 선수에 대해서도 '2012년 시즌 뒤 보호 선수 20명 외 1명 지명'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격년제로 실시되는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 수를 종전 50명에서 45명으로 축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사회에서 "2군 리그에 뛰기 위해서 올시즌 뒤 보호선수 25명 외 1명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대신 실행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재론하기로 한 게 성과였다.
이 대표는 "의결 내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지원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신인과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은퇴 선수,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만 가지고 내년 2군 리그에 참여해야 한다. 2군에서도 하위권이 예상되는 팀 구성이다. 이 대표는 "추가지원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사회 의사를 존중해서 최대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미확정 상태인 1군 리그 진입 시점에 대해 "야구계 일자리 창출이나 10구단 창설을 위해서라도 2013년이 낫겠다는 의견을 이사회에서 밝혔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