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손흥민. 사진=AFP 연합뉴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우승 뒤 ‘제자’ 손흥민을 챙겼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008년 리그컵 정상 등극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던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도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날을 보내지 못한 이들(토트넘 선수들이)이 너무 많다”며 “나는 손흥민에게 이런 날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냈다. 내 머릿속에는 그런 날이 가득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라커룸 밖, 복도에는 우승팀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나는 손흥민에게 ‘우리가 너를 그 자리로 데려가야 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 자리에 있다”고 했다.
토트넘의 UEL 우승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P 연합뉴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17시즌에는 토트넘이 EPL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첼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에는 UCL 결승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완패하면서 또 한 번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졌고,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다만 손흥민과 함께 우승을 일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위기’다. 리그 성적 부진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1경기를 남기고 17위에 자리했다. UEL에서 우승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토트넘의 UEL 우승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아직 팀을 만들고 있다. 아직 아주 젊은 팀이다. 경험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나는 4년, 5년, 6년 동안 성공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 내가 축구 클럽 감독이 된다면, 그 결정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며 “여기서 내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