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에게 발은 가장 소중한 신체부위다. 모든 플레이가 발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발과 관련한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욱 세심하고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윤빛가람 "청결이 첫째"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윤빛가람(21·경남)은 발 관리의 첫째 덕목으로 '청결'을 강조한다. 축구선수들은 발에 꼭 맞는 축구화를 착용해야하기에 늘 발이 젖은 채로 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윤빛가람은 훈련이나 경기가 끝날 때마다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어준다. 관련해 윤빛가람은 "발만 하루에 두 세 번씩 별도로 씻는다.
이후엔 반드시 로션을 반드시 적당한 수준의 촉촉함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무좀이나 각질, 굳은 살 등으로 고생하는 동료 선수들이 간혹 있다"고 밝힌 그는 "한 번 피부질환이 생기면 치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발톱관리가 중요"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홍명보(42) 올림픽대표팀 감독 또한 발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별한 관리보다는 늘 꾸준히 신경을 쓰는 것이 포인트"라 언급한 홍 감독은 "내 경우에는 발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발톱이 지나치게 길면 경기 도중 부러져 감염의 우려가 있고, 너무 짧을 경우 축구화에 눌려 발톱 주변에 굳은 살이 생기기 때문"이라 말했다.
홍 감독 또한 윤빛가람과 마찬가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을 적극적으로 씻어 청결을 유지했다고. 홍 감독은 "축구선수들이 발 관련 피부질환으로 고생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운동 선수들은 생활 특성상 일반인들보다 자주 씻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깨끗하다"며 웃었다.
◇발은 제2의 심장
축구대표팀 주치의로 활동 중인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장은 "발은 제2의 심장"이라 강조했다. "각질을 제때 제거해주지 못하면 굳은 살로 변한다"고 설명한 송 박사는 "굳은 살이 생기면 발의 압력 분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좀과 같은 피부 질환은 한 번 감염되면 좀처럼 낫지 않아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면서 "항진균 성분의 연고를 장기적으로 꾸준히 발라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꾸준한 발 마사지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 한 차례씩 미지근한 물에 20~30분가량 발을 담그면 피로 회복과 피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송 박사의 충고다.
▶곰팡이 무좀 예방법
무좀은 영어로 운동선수의 발(athlete's foot)이라고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마친 후 즉시 발을 깨끗하게 씻고, 완벽하게 말려야 한다. 공용 수건, 발 매트, 슬리퍼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샤워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완전하게 물기를 닦아 완전히 건조시키고 깨끗한 면 양말을 바로 신도록 해 되도록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신발 관리도 중요하다. 운동화의 통풍이 안 되고 땀이 차면 곰팡이균이 증식하기 좋다. 운동화를 여러 켤레 교체하여 신고 더러워진 신발을 햇볕에 바짝 말리면서 무좀균을 살균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운동화를 신기 전 곰팡이균의 번식을 막는 항진균 파우더 가루를 신발 안에 뿌리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무좀은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원인균과 증상이 다양하다. 이럴 때는 확실한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카네스텐 크림과 같은 광범위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균과 세균으로 인해 손상된 표피에 보습 효과를 제공한다. 광범위 항진균제를 바르게 되면, 금세 증상이 완화되는 듯 보이는데, 이럴 때 상태가 좋아졌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도에 멈추면 재발 가능성이 크다. 3~4주 이상 하루 1~3 차례 치료제를 꾸준하게 발라야 한다. 김효경 기자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