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은 예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동시에 주거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잠실 바로 옆에 조성된 신천 먹자골목에는 이런 이중성이 잘 나타나 있다. 주변 주민들의 친목장소로 적당한 밥집에서부터, 저녁시간 회사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분위기 좋은 술집까지.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신천 먹자골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경 사진 2장 있음)
1. 뿔레치킨뿔레치킨은 20~30대 여성들의 친목장소로 인기가 높으며 젊은 커플들도 많이 찾는다. 주 메뉴로는 순살치킨에 까르보나라 소스를 묻힌 '까르보나라 뿔레'가 있다. 단품으로는 1만5000원. 여기에 6000원만 더하면 포테이토 칩과 어니언링, 오리엔탈 샐러드를 함께 먹을 수 있다. 일반 맥주보다 거품이 훨씬 부드러운 '생크림 생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새로운 치맥(치킨과 맥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070-4001-4159
2. 공릉발자국 신천에서 가장 ‘핫’ 하게 떠오르는 음식점. 인기메뉴는 족발과 뽈살. 족발을 숯불에 구워먹는 이색적인 먹거리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오후 6시 이전에 가면 3500원짜리 냉면이 무료. 된장찌개는 무한리필이다. 생강이 들어간 소스로 양념된 족발을 숯불에 구워 특유의 냄새를 없앴다. 각 메뉴마다 차별화된 양념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생족발숯불구이는 600g에 1만5000원이다. 02-422-9288
3. 오낙도신천의 터줏대감. 가게 문을 연지 10년이 넘었다. 건물 2~3층이 모두 오낙도 식당이다. 3층에는 단체손님들을 받을 수 있게 넓은 좌석도 마련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낙지, 오징어요리를 먹을 수 있다. 점심에는 낙지불고기 백반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02-415-5453
4. 탕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얼큰한 김치찌개가 생각난다면 이 집을 추천한다. 푹 익힌 김치와 돼지 앞다리인 전지살을 양푼에 넣고 끓인 얼큰한 김치찌개가 주 메뉴. 만두·두부(1000원)와 라면사리(1500원)도 찌개에 넣어 먹을 수 있다. 1~3인은 1만6000원 4인 이상은 2만7000원이다. 02-413-4317
5. 마포집도곡동에 있는 마포갈비집의 분점이다. 인기 메뉴는 250g에 1만원하는 돼지갈비다. 주로 근처 회사원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찾는다.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는 두꺼운 양념 돼지갈비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기본 반찬으로 함께 나오는 선짓국과 시원한 동치미도 유명하다. 02-417-9233
6. 스시노리스시 롤과 초밥이 주로 판매된다. 서민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부담되지 않는 가격과 4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메뉴가 손님을 끄는 요인. 사장님의 추천메뉴는 달콤한 소스로 맛을 낸 새우가 얹어진 '스노우 슈림프 롤(8000원)'과 매콤한 볶음 우동 '상하이 누들(7000원)'.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지만 미리 예약하면 도시락 배달이 가능하다. 02-425-4452
7. 해주냉면2대째 내려오는 맛집이다. 8년에 걸쳐 개발된 매운 소스가 들어간 비빔냉면이 유명하다.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개로 가격은 4000원이다. 1000원을 내면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입소문에 유세윤 등 연예인을 비롯해 LG트윈스의 이택근이 방문했고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연예인들도 있다. 02-424-7192
8. 홍콩반점041060~70년대의 짬뽕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해물과 야채에 돼지고기 등심을 넣어 만들어 더욱 진한 국물 맛을 낸다. 주인장은 "부모님 세대들이 즐겨 먹었던 짬뽕으로 반응이 좋다. 즉석에서 생고기를 바로 튀겨 만든 탕수육도 부드럽고 쫀득해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짬뽕은 4000원, 탕수육은 9000원(소)이다. 02-418-0410
9. 토토로일본풍으로 꾸며놓은 분위기 좋은 이자까야다. 특히 룸으로 돼있어 오붓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요리 가격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로 저렴한 편. 주류는 일본 생맥주와 사케가 주로 판매된다. 최고 인기메뉴는 '쇠고기 등심 타다끼' 쇠고기 등심 220g을 데리야끼 소스와 양파, 마늘을 넣은 요리로 양식과 일식의 조화를 맛 볼 수 있다. 가격은 1만8000원이다.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준마이' 팩 사케다. 02-420-2979
10. 보나베티신천 먹자골목의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로 가면 된다. 먹자골목에서 약간 벗어난 신천역 4번 출구 대로변에 있다. 빨간 벽돌과 와인병․ 와인잔으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1만5000원선의 카르보나라 파스타와 고르곤졸라 피자 등이 인기 메뉴. 런치 타임을 활용하면 샐러드와 음료까지 포함해 1만1000~1만30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런치 타임엔 특히 인근 아파트 단지의 학부모 모임이 많이 열린다. 02-423-3520
11. 고양이와 와사비 해산물 요리 주점으로, 문을 연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전복이나 소라, 낙지 등을 가게 내 수족관에서 바로 꺼내 요리하는 신선함이 장점. 대나무 숲에 온 듯한 실내 인테리어도 이 집만의 특색이다. 활어회나 생낙지·생오징어 무침을 깻잎과 날치알에 싸서 먹는 무침 메뉴나 낙지볶음 등이 인기다. 가격은 1만~2만원대. 최근에는 인근 직장인들을 겨냥해 회덮밥, 알밥 등의 점심메뉴도 선보였다. 02-418-3003
12. 알루메5년 전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이 흔치 않은 신천먹자골목의 ‘틈새시장’을 노렸다. 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치즈도 직접 만든다. 알루메의 대표 메뉴 역시 신선한 치즈가 듬뿍 들어간 모짜렐라 치즈 파스타와 까방베르 치즈 피자. 피자와 파스타는 1만1000~1만5000원 사이지만 점심시간에 오면 마늘빵과 샐러드, 수제 케익과 음료까지 모두 1만2000~1만3000원에 맛볼 수 있다. 런치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몇 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매니저의 설명. 02-421-1126
13. 알부자알전골과 알찜이 유명한 신천의 대표적인 알요리 전문점이다.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특별 육수’로 맛을 낸다. 깻잎이 사이사이 겹쳐 있는 백김치와 된장에 살짝 버무린 백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도 이집의 별미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알밥에 맛깔스러운 밑반찬으로 시장기를 달래다 보면 알이 풍성하게 들어간 주 메뉴가 나온다. 알전골이나 알찜을 먹고나면 그 위에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알전골과 알찜은 크기에 따라 2만~3만원선이며, 점심 때는 알탕을 6000원에 먹을 수 있다. 02-412-4421
14. 멍텅구리주방에서 구워 돌판에 나오는 석갈비(양념갈비)로 유명한 곳이다.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게 번거롭거나 연기나 냄새가 옷에 배일까 꺼려진다면 깔끔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멍텅구리를 추천한다. 특히 살얼음 상태로 나오는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와 석갈비는 찰떡궁합이다. 돼지석갈비와 미니 김치말이국수 2인 세트에 2만2000원. 오전 11시20분에서 3시까지는 석갈비와 된장찌개, 쌈 채소가 함께 나오는 석갈비 정식(6500원)이 제공된다. 손준형 사장은 “2층은 1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해 신천에서 단체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집”이라는 자랑을 잊지 않았다. 02-3432-6729
15. 화통집신천맛집골목 골프연습장 사거리에 들어서면 ‘화통집’이라고 크게 쓰인 목조 3층 건물이 한 눈에 띈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공간이 널찍한 독특한 구조다. 화통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연기를 피우며 볏짚에 초벌구이 중인 통삼겹이 보여 식욕을 자극한다. 대표메뉴는 역시 볏짚 통삼겹, 1인분에 7000원이다. 양푼냄비에 담아 나오는 김치찌개, 화통탕(5000원)도 유명하다. 계란찜은 무한리필이며 말만 잘하면 서비스가 계속 추가된다. 화통집은 근처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뒤 야구 선수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두산의 김현수와 LG 박현준이 함께 찾아왔다. 02-2202-8003
16. 더 이자까야 by 승 신천먹자골목 유일의 ‘벤또’ 집이다. 저녁엔 일반 이자까야처럼 운영되지만 점심엔 벤또와 돈부리로 식사 손님을 맞는다. 메로조림과 참치연어콤비가 인기 벤또 메뉴. 가격은 6500~8000원으로 강남이나 홍대 일대의 벤또집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메인 요리사가 일본 동경 플라자 호텔 출신으로, 가락동 시장에서 매일 연어를 사와 그날 그날 요리할 만큼 식재료에 공을 들인다. 냉동 생선은 쓰지 않는 것이 원칙.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주방이 오픈돼 있으며, 모던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070-8161-8847
17. 자연애 복잡한 신천의 먹자골목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전라도 곡성에서 공수한 친환경 연잎으로, 사찰에서나 먹을 수 있는 연잎밥을 내어 놓는다. 50대 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는데 안사장이 사찰 음식의 대가인 법룡사의 선재 스님께 직접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 각종 밑반찬과 함께 한상 가득 차려진 연잎밥 정식이 1만6000원이며 또 다른 별미인 능이버섯정식은 2만원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골밥상을 맛보고 싶은 40~50대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연잎밥도시락(7000원)도 판매하는데, 단체로 야유회 등에 갈 때 이용하면 좋다. 02-2202-9400
18. 곱창‘여기가 곱창집이야?’ 할 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예전에 음악 공부를 했었다는 정광석 사장의 취향이다. 신세대 감각의 인테리어에 젊은층이 자주 찾는다. 물론 분위기만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직화구이’ 방식의 곱창과 주인장이 2~3년에 걸쳐 개발한 곱창 소스가 일품이다. 대표 메뉴인 야채곱창과 알곱창 모두 1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근처 잠실구장에서 야구경기가 관람한 뒤 출출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든든한 야채 곱창은 인기 만점이다. 02-412-6020
홍지연·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