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이 아웃도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여러 국내외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아웃도어 시장이 매출 2조원대로 성장하면서 톱스타들의 전쟁터로 변했다.
2PM(네파) 이승기·이민정(코오롱스포츠) 현빈(K2) 조인성(블랙야크) 하정우(더노스페이스) 장혁·천정명(아이더) 엄태웅(밀레) 등 내로라 하는 톱스타들이 아웃도어 모델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과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스타가 얼굴로 나섰던 것과 달리 요즘은 대세인 아이돌 그룹이 모델로 활약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론칭한 지 올해 16년째를 맞는 네파(NEPA)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고의 아이돌 그룹 2PM을 간판 모델로 내세워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2PM을 발탁한 이후 지난해 대비 상반기 매출이 급상승하며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네파는 한국 경영인과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손을 잡고 국내 론칭한 브랜드. 1996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베르톨리와 한국인 조정대 사장이 공동으로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제르 베르톨리(JESS BERTOLI)라는 법인을 설립하며 탄생했다. 암벽 등반화 중심으로 유럽시장을 개척하고 있던 브랜드를 평안엘엔씨가 기업 인수해 국내 론칭한 경우로 해외브랜드이지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브랜드 네임인 네파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진보적이었던 발상에서 나왔다. 아웃도어 브랜드인만큼 신발이라는 3D산업에 조차 환경친화적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미에서 '내추럴 이콜로지 프로텍션 에어리어(Natural Ecology Protection Area)'에서 따온 것.
초기 제품개발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베르톨리와 스페인 디자이너 알바로 카르페나가 진행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신규브랜드 디자인 지원금을 받아 개발비용의 70%를 충당했다. 이후 조정대 사장은 등산화의 생산기지였던 부산에 등산화 생산을 위한 'JESS CORP.'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생산의 총괄을 신발생산의 메카였던 부산에서 관리, 진행했다.
네파는 초기 등산화 제품이 유럽시장에서 디자인이 독특하고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2003년에는 암벽화를 출시, 전문클라이머에게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품의 영업은 아웃도어전문전시회 독일 ISPO, 독일 Friedrichshafen OUTDOOR, 미국 Outdoor Retail Trading Fair등을 통해 전개했다.
프랑스 산악전문지 그림퍼(Grimper)가 매년 실행한 암벽화 제품 평가 중 2006년 6월호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네파 제품이 암벽화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유연성과 뒤틀림 방지, 가격대비 품질 모든 부문에서 최고평점을 받은 브랜드는 네파가 유일한 것. 특히 아웃도어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돼 유럽 아웃도어 시장에 네파가 디자인이나 제품 품질면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안엘앤씨 경영지원실장은 "NEPA 브랜드는 다른 라이센싱 브랜드와는 달리 기업인수와 브랜드 인수를 통해 한국에 런칭했기 때문에 다른 해외 브랜드와는 달리 해외로 로열티 송금이 필요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네파는 ISPO, 아웃도어쇼 등 전시회를 통해 도매 형태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네파는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 8일 유럽 첫번째 직영 매장인 프랑스 샤모니 매장을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