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과는 10년째 연애중, "아직 결혼 계획은 없어"-독고진과의 키스신 때 류승범씨가 질투하진 않았나요."왠걸요. 같이 보면서도 눈치 한번 주는 법이 없어요. 질투와는 거리가 멀어요. 저도 그가 '방자전' 베드신하는 거 보면서 오히려 이러면 더 좋겠다고 코치하기도 해요.(웃음)"
-두사람이 사귄지 이제 꽤 됐죠"2002년부터니까 10년째네요. 둘이서 10번 생일을 함께 보냈어요. 그는 제게 가장 친한 이성친구이자 연인이에요."
-한번도 안 싸웠나요."여느 커플처럼 싸우기도 했죠. 그러나 대체로 크게 어긋났던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주위에선 헤어졌다는 말도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아니에요."
-궁합 본 적 있나요."어디 가서 봐도 둘이 천생연분이래요.(웃음)"
-초등학교 동창이었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서울 잠실에 있는 잠전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더라고요. 둘다 기억은 못하지만 1학년 2반 반장이었던 거죠. 나중에 그걸 알고 신기해하면서 학교 근방을 찾아가 본 적도 있어요."
-지난 생일(4월 4일)에도 함께 있었겠네요."큰 선물도 받았어요. 자물쇠처럼 채워지는 스타일의 C 브랜드 팔찌인데요. 많은 여성분들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의 징표로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최고의 사랑' 엔딩에도 살짝 차고 나갔어요. 여자들은 반짝이는 것에 약하잖아요. 신뢰가 팍팍 생겨요."(웃음)
-진짜 결혼소식만 남았네요."그런데 그게 글쎄요. 아직 결혼 준비는 안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제대로된 멜로 드라마를 해야하는 배우이니까요. 결혼한 배우는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잖아요. 좀더 일을 해야하나봐요."
-혹시 류승범도 독고진인가요."그렇진 않고요. 가끔 '극복' '충전' 등 유행어는 따라해요."(웃음)
▶전형적인 A형 장녀, "30대가 너무 편하다"-어린 공효진은 어떤 학생이었나요."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어려서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죠. 그래서 그런지 학창시절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고를 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튀는 아이도 아니였어요."
-왜 유학 중간에 귀국했나요."IMF 때였을 거예요.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남동생만 남고 나머지 가족은 귀국했어요. 누구나 그렇듯 형편이 어려운 시기는 있었던 거죠."
-그럼 장녀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그랬겠네요."그 정도는 아니고요. 한 살 어린 남동생이 어려서 사고를 쳐서 제가 해결하러 다니기는 했어요(웃음). 저는 전형적인 장녀에 소심한 A형이에요."
-진짜 공효진은 구애정에 가까운가봐요."20대에는 '나는 센 사람이야'하고 센 척을 좀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네 멋대로 해라'(02)나 '품행제로'(02) 등에 출연하면서 극성스러운 이미지가 커진 것 같고요. 그런데 저 '공주과'예요. 뜨개질에 화초 키우기 좋아하고요. 인형놀이 엄청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30대 공효진은 편해졌나요."지금이 가장 좋아요.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마음이 좀 편안해졌어요. 모든 게 순리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아요. 게다가 전 안티팬도 별로 없어서 복받은 것 같아요."
▶연기자 공효진, "욕심이 생겼다"-이제 공효진에게도 욕심이 보여요."그런 것 같아요. '상두야 학교가자'(03)를 찍을 때만 해도 전 그냥 ‘‘베짱이' 배우였어요. '나는 운좋게 배우가 됐는데…'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어느날 덜컥 겁이 났어요. 변화에 대한 욕구를 느낀거죠. 그 이후로 조금씩 변했던 것 같아요."
-계기가 된 작품은."'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님은 은인이죠. 제 데뷔작 '여고괴담2'를 연출하기도 하셨고요. 드라마는 '고맙습니다'(07)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욕심이 생겼어요. 상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당분간 하고 싶은 것은."제주도 하이킹이나 바닷가에서 푹 쉬고 싶어요. 아, 그리고 피아노가 무척 배우고 싶어졌어요."
배우 공효진의 연기 인생 2막은 이제 시작된 듯이 보였다. 스스로 '베짱이'라고 표현했던 연기에서 '욕심을 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과한 욕심은 아닌 듯 했다. 그가 가야할 고지는 뚜렷해 보였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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