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가수들의 힘이 거세다. 일주일 내내 주요 프로그램을 가수들이 이끌고 있어 'MBC는 가수가 먹여살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에는 그룹 JYJ 박유천이 주연으로 출연중이다.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에 이은 두번째 연기지만 미묘한 감정연기까지 소화하며 호평받고 있다. JYJ의 기존 팬들까지 고정 시청자로 확보해 시청률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에는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극중 대학내 최고 인기 밴드의 보컬로 출연해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씨엔블루의 막내이자 드러머인 강민혁도 극중 정용화의 밴드 일원으로 등장해 첫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각각 실제 밴드 내 포지션을 극중에서도 그대로 맡고 있어 주특기를 살림과 동시에 극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말 예능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가수의 몫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그램. 방송 기간이 채 석달이 되지 않았지만 숱한 이슈를 만들어 연일 화제다. '일밤' 광고매출 수익을 3배 이상 끌어올리고 음원시장을 휩쓴 데 이어 포맷 해외수출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중이라 '효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무한도전'도 최근 4주간 방송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가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드래곤·이적 등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곡들이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올킬'해 화제가 됐다. 시청률도 차츰 올라 마지막회에서 18.5%를 기록하며 주말예능 1위에 올랐다. 의외의 예능감을 선보인 정재형의 활약, 이적의 재치있는 가사 등 몰입도를 높이는데 뮤지션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