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비빔밥을 소재로 흥겨운 무대를 꾸미는 넌버벌 '비밥'
다가오는 열대야. 올 여름은 유난히 쿨한 신작 뮤지컬들이 많다.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 ‘톡식 히어로’ ‘잭 더 리퍼’ 등 하드코어 분위기의 흥행작들이 무대에 올라있는 상황. 여기에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 ‘늑대의 유혹’ ‘폴링 포 이브’‘셜록 홈즈’ 등이 도전장을 던진다.
신작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두 가지. 각색작이라는 점과 신생 제작사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신작들이 올 여름 살아남기 위해 꺼내든 무기는 무엇일까.
◆ 군침 꿀꺽 도는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오픈런, 광화문 세실극장)은 ‘난타’와 ‘점프’의 후계자를 자처한다. 한식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공연이다. 우리 음식인 비빔밥이 이 작품의 노른자다. ‘비보잉·한국음악·마셜 아츠라는 레시피로 차려
진 80분 간의 맛있는 만찬’이라는 한 줄의 카피로 설명될 수 있는 작품이다. ‘점프’ 핵심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레스토랑 ‘비밥’에서 펼쳐지는 두 라이벌 요리사의 음식 대결. 김민섭 세실극장 대표는 “최근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대사가 이 공연을 보고 친동생에게 추천했다.
친동생까지 보고 갔다”고 말했다.
◆ 터진다, 섹시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8월 15일, 한전아트센터)는 강렬한 춤과 음악으로 승부한다. 영화 원작의 O.S.T들을 고스란히 뮤지컬에 가져왔다. 코요테 걸 4명의 섹시한 모습은 남자 관객들에게 어필할 듯.
올 초 ‘금발이 너무해’로 뮤지컬에 데뷔한 그룹 f(x)의 루나, 그룹 가비엔제이의 장희영이 주인공 바이올렛 역을 맡는다. 한국에서 창작한 초연작. ‘코요테 어글리’ 제작진은
“올 여름 뮤지컬은 스토리라인이 탄탄한 작품들이 대세다. ‘코요테 어글리’는 춤과 음악에서 차별성을가진다”고 강조했다.
◆ K-POP이 무대로
‘늑대의 유혹’(7월 14일~10월 23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은 K-POP을 통째로 무대에 옮긴 듯하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가 “한류 뮤지컬을 만들어라”고 지시해 제작됐다. 귀여니의 동명 소설, 강동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거쳐 뮤지컬로 탄생됐다. 고등학교를 배경의 삼각관계는 다소 유치한 느낌도 준다.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 카라의 ‘Mr’,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등 뮤지컬 넘버 전체가 K-POP이다.
◆ 웃음이 필요하다면, 여기로
‘폴링 포 이브’(7월 26일~8월 1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아이 러브 유’ ‘올슉업’으로 유명한 작가 조디피에트로의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 신작이기 때문. 말랑말랑 웃 기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무대가 트
레이드 마크. ‘아담이 사과를 먹지않았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봉태규가 아담, 이보람과 이정민이 이브, 정상훈이 남자 천사로 나선다.
◆ 드라마·영화는 잊어라
명탐정이 무대로 돌아왔다. ‘셜 록 홈즈’(8월 6일~9월 25일, 대학로이다1관)다.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영국 드라마·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국내 창작이다. 멜로도 있
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가수 김원준·송용진·방진의·배다해 출연.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