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 지 모르는 게 세상사. 인기에 울고 웃는 스타들은 작품 하나로 ‘대박’을 이어가고, 자칫 잘못 실수로 곤두박질치며 극심한 ‘부침’을 겪는다. 때론 세상이 뒤늦게서야 그의 숨은 진가를 알아봐 주기도 한다. 올 상반기 드라마·영화·가요·예능 등 일생일대의 ‘작품’을 만나 롤러코스터 상승세에 몸을 실은 스타는 누굴까. 순위에 이름을 올린 스타들은 그저 운에 기대 뜬 ‘반짝’스타가 아니라, 때를 기다리며 부단히 ‘한
방’을 갈고닦은 ‘준비된 스타들’이라 더욱 의미있다.
올 상반기 그간의 부진을 시원하게 날리고 ‘운수대통’한 스타 10인을 온라인 리서치 전문 사이트 틸리언(Tillion) 투표로 결정했다. 총 5666명이 투표했다.
◆ 1위 임재범 (31%)…데뷔 25년만에 '쨍쨍'…압도적 넘버원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드디어 그의 인생에 따뜻한 볕이 들었다. 25년 전 ‘한국의 마이클 볼튼’으로 불리며 각광받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던 임재범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로 우리 시대 ‘영웅’으로 등극했다. 어두운 지난 과거를 참회하듯 포효하며 울부짖는 그의 노래에 전국민이 매료됐다. 음원·음반 대박은 기본에, 난생 처음 광고 모델도 됐다.
심지어 임재범 기사에는 악플을 찾기 힘들 정도.
◆ 2위 차승원 (15%)…여심 잡은 독고진
MBC ‘최고의 사랑’은 끝났지만 ‘독고진 앓이’는 여전하다. 해병대로 간 현빈을 잃은 여심에 어느새 독고진이 들어앉았다. “극복” “띵똥” “충전” 등의 대사는 모두 유행어가 됐고, 그가 걸친 아이템은 모두 ‘완판’이 됐다. 데뷔 후 이런 인기는 처음. 불혹이 넘은 나이에 ‘공블리’ 공효진과 이런 달콤한 로맨스를 연출할 지는 몰랐다. ‘너무 늙어보일 것’이란 우려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날려버렸다.
◆ 3위 김범수 (14%)…호감형 가수 변신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데뷔 당시 얼굴이 못생겨 TV 출연만 하면 음반 판매량이 급감했던 ‘비호감’ 김범수의 얼굴이 이젠 ‘이병헌과 닮은 꼴’이 됐다. ‘얼굴로 노래한다’는 얘길 들을 만큼 호감형 가수로 돌아섰다. ‘님과 함께’를 부르며 ‘겟 올라잇!’을 외치는 김범수에 시청자들은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겼다. 내친김에 남성 화장품 CF까지 찍지 않을까.
◆ 4위 김정태 (13%)…진흙 속 예능 진주
이렇게 웃길 지 몰랐다. 진흙 속에 있던 ‘예능 진주’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이 찾아냈다. 명품 조연 특집에서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출연작 영화 ‘방가?방가!’의 한 장면을 방송에서 선보이자 ‘방가?방가!’ 다시보기 붐까지 일어났다. 출연 중인 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게시판에는 김정태 분량을 늘려달라’는 청원글이 쉴 새없이 달렸다. ‘팬심’ 덕분에 드라마 출연 분량이 늘어나더니 이젠 주연자리까지 꿰찼다.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홍대정태’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정리=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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