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의 강혜정이 애초 기획과 다른 전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12일 오후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애초 강혜정은 '미스 리플리'에서 주인공 이다해와 맞서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기획단계에서는 남자주인공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걸로 알고 있다"면서 "김승우·박유천 등 두 명의 남자 주인공들과 이다해·강혜정 등 두 명의 여주인공을 중심축으로 내세웠는데 현재로서는 강혜정만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강혜정 본인도 속상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당당히 주인공 캐릭터를 맡으며 활동해왔는데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택한 드라마에서 이런 일을 당해 난감해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강혜정은 극중 이다해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 역을 맡고 있다.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게 되지만 거짓말만 늘어놓는 이다해에게 매번 당하기만 한다. 강혜정이 이다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대립각이 형성됐지만 이후 드라마는 이다해의 몰락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강혜정을 주변인물로 전락시켰다.
11일 방송분에서도 강혜정은 유학수속을 하는 10초 분랑의 짧은 신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그쳤다. 강혜정의 한 지인은 "강혜정의 소속사 측에서도 초반 기획의도와 확연히 달라진 전개 때문에 의아해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대본이 나오는 속도가 늦어지고 내용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촬영일정도 빠듯해져 더 이상 변화를 바라기는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주연급 여배우를 캐스팅해놓고 이런 식으로 홀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다급하게 촬영이 진행되면서 제작진이 내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미스 리플리'는 오는 19일 총 16회로 종영한다.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4회 연장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