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2018 평창 예비스타? 알파인 스키 유망주 박제윤
스키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같은 종합대회에서는 찬밥 신세다. 지난 2월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정동현(23)과 김선주(26)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모처럼 웃었지만 세계적인 수준과 격차는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 7일, 평창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면서 스키계는 고무됐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국가적인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7살 남자 알파인 스키 대표팀 막내 박제윤(상지대관령고 2) 역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누비는 꿈을 키우고 있다.
국가대표 가족의 막내, 태극마크 달다
올해 5월, 박제윤은 기다리던 소식을 들었다. 7명의 대표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던 것. 이로써 박제윤의 가족은 모두 '국가대표'가 됐다. 아버지 박기호(47)씨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을 지냈으며 어머니 김영숙(46)씨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하키 선수 출신이다.
한 살 많은 형 박제언(18)은 스키점프 국가대표 상비군. 박제윤은 "환경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키를 타게 됐어요.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싶었는데 형보다 체격이 작아서 알파인 스키로 방향을 잡았는데 재밌더라구요"라며 "태극마크가 부담이 되고 막내로서 하는 일이 많지만 잘 하는 형들과 있으니 배울 게 많아요"라며 웃었다.
이기홍 대표팀 감독은 "또래 선수 중에서는 제일 뛰어나다. 지금처럼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7년 뒤 평창을 꿈꾸며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는 IOC 총회가 열리던 지난 7일, 박제윤의 가족은 알펜시아에 있었다. 박제윤은 "두 번이나 실패해서 덤덤히 있다가 개최 소식을 들었어요. 저도 기분 좋았죠"고 그 때를 떠올렸다.
박제윤이 정말 기쁜 건 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표팀은 물론 스키에 대한 투자와 후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제윤은 "아무래도 국제 대회에서 포인트를 많이 따야 하는데 출전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2018년 개최국이니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내년 2월쯤 열리는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경험을 쌓고 포인트를 많이 쌓아 월드컵도 나가고 싶어요. 물론 그 다음은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거죠." 박제윤은 '평창'이라는 단어에 유독 힘을 줬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6년 뒤의 미래가 그려져 있는듯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