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원 삼성이 부상 방지와 체력 회복을 위해 '산소텐트'를 준비했다.
수원은 14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 설치한 텐트형의 고압산소 치료기를 공개했다. 수원은 "산소텐트가 순수 산소를 공급해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선수들의 피로회복을 돕고 부상 선수들의 재활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피곤을 느끼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하루에 1시간씩 텐트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서울 지역의 산소농도가 평균 20.8%인데 반해 텐트 내부의 산소 농노는 30~35%로 1.5배 이상이다. 그만큼 신진대사를 촉진해 회복에 도움을 준다. K-리그 구단이 산소텐트를 도입한 건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어 세 번째다.
산소텐트는 해외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산소텐트를 활용해 완쾌한 적이 있다. 또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도 2009년 슈퍼볼 직전 무릎을 다쳐 산소텐트에서 치료를 받았다. 산소텐트를 사용해 본 선수들은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오장은은 "아팠던 곳이 갑자기 낫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도 "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7~8월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산소 텐트가 더운 날씨에 지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성=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