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야탑의 먹자골목은 전 세대를 아우른다. 분당선 야탑역 1, 2번 출구에 즐비한 음식점과 주점에는 젊은이 뿐만 아니라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야탑 1동 주민센터가 있는 거리에는 깨끗한 인테리어로 신세대를 겨냥한 맛집들이 주로 있다면, 골목 사이사이에는 연륜을 뽐내는 20년 전통의 맛집이 자리잡고 있다. 1.춘향골남원추어탕야탑 먹자골목에서 12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현대아파트 833동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죽은 미꾸라지는 씁쓸한 맛을 내기 때문에 절대로 넣지 않는다고 한다. 열무도 직접 삶고 들깨도 가게에서 볶는다. 중·장년층 단골들은 다른 데보다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추어탕 8000원. 031-708-1773
2.참비큐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참숯과 참나무 장작에 한 번 훈제된 오리와 삼겹살, 소시지를 다시 한 번 굽는다. 두 번 구워 느끼함을 반으로 줄였다. 주인장은 충남 천안에 있는 농가의 최고등급 오리만을 쓴다고 말했다. 소시지는 날치알맛과 참치맛 두 가지가 있다. 훈제삼겹살 점심 정식 1만1000원(1인분), 훈제오리 2만1000원(2인분 ). 031-701-2643
3.두부촌모든 음식에 직접 손으로 만든 두부가 들어간다. 보쌈(2인분 2만원)에도 두부가 함께 나온다. 바로 만든 순두부를 넣은 순두부 찌개가 단연 베스트다. 해물순두부뿐만 아니라 김치·카레·불고기 순두부(6000원)도 있어 선택폭이 넓다. 여름에는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콩만을 갈아 만든 콩국수(6000원)가 별미다. 031-701-1039
4.전가 생두루치기얼리지 않은 돼지고기에 칼칼한 고추장양념으로 버무린 두루치기 전문점이다. 집에서 먹는 듯한 맛 때문에 직장인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특별한 비법은 바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 생두루치기 정식(6000원)을 찾는 손님이 가장 많고 술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안주 세트 메뉴도 있다. 김치볶음삼겹살두루치기+버섯전 1만8000원, 생굴무침+버섯전 2만2000원, 닭발볶음 혹은 고추장 돼지찌개 +버섯전+호박전 2만2000원. 031-713-4900
5.떡쌈시대 얇은 떡에 삼겹살을 올린 독특한 삼겹살 쌈을 맛볼 수 있다. 내부가 깨끗하고 넓어 직장인 회식손님과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대한양돈협회의 허가를 받은 국내산 돼지를 사용한다. 얼리지 않은 고기라서 고소한 맛이 진하다. 쌀떡에 코코넛·콩·호박 가루를 섞어 반죽한 세 종류의 떡이 있고 이와 어울리는 소스도 나온다. 매운 핫소스와 바베큐소스 모두 인기만점이다. 삼겹살 160g 1만1000원. 031-707-3692
6.정원참치점심 때보다는 저녁 7시30분부터 붐비는 집이다. 대량으로 참치를 해동하는 다른 집과 달리 한 번 먹을 양을 그때그때 해동하기 때문에 비리거나 무르지 않다. 블루를 주문하면 혼마구로·뱃살·배꼽살·눈살·머리살 등 참치 특수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무한 리필도 가능하다. 특 3만원·스페셜 5만원·로얄 7만원·블루 10만원. 031-706-8837
7.이조설렁탕1994년부터 18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는 분당에서 가장 오래된 설렁탕집이다. 식재료를 고르는 일부터 국물을 삶아내기까지 주인이 직접 챙긴다. 유정열 사장은 "단골이 대부분인만큼 변하지 않는 맛이라는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서 선정한 맛집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먹자골목의 터줏대감이다. 설렁탕 6000원, 도가니탕 1만원. 031-706-9777
8.스시아라매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가져온 신선한 활어로 초밥을 만든다. 1300원부터 7000원까지 접시 색깔에 따라 다양한 초밥을 취향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특선 메뉴도 운영한다. 점심특선 특선회덮밥·가쓰오우동·냉판모밀 각각 5000원, 정통일본라멘 6000원. 031-703-2223
9.안동황우촌1+등급 이상인 안동한우를 사용하는 곳으로 야탑 먹자골목에서 20년간 문을 열고 있다.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사장이 안동에 직접 가서 한우를 사올 정도로 세심하게 관리한다. 다소 가격이 비싸 학생보다 인근 직장인들이 회식장소로 많이 찾는다. 등심 600g 8만4000원. 031-707-3392
10.탑해물탕'해물탕 맛은 꽃게에서 나온다'는 지론 아래 충청도 서산 출신 사장이 엄선한 태안꽃게로 시원한 해물탕을 만든다. 주인이 바뀌지 않고 18년간 한 자리를 유지해 단골이 많다. 해물탕에는 꽃게·소라·낙지·대합조개·오징어 등이 들어가 양도 푸짐하다. 야탑우체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해물탕 대 6만원, 중 5만원, 소 4만원. 031-708-8597
11.YDD 용두동 신쭈꾸미주꾸미로 유명한 용두동의 맛을 그대로 옮겨왔다. 인기메뉴는 주꾸미 철판볶음이다. 싱싱한 주꾸미와 16가지 과일·야채즙으로 만든 양념이 매력적인 매운맛의 비법. 매운맛을 내는데 캡사이신을 넣지 않아 속쓰림도 없다. 주꾸미를 다 먹은 뒤 볶아 먹는 치즈 볶음밥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031-707-2774
12.백령도백령도에서 살았던 여사장이 10년 전 개업한 곳이다. 백령도에서 직접 가져온 자연산 굴·삐뚜리(게소라의 백령도 사투리)·가리비·홍합 등을 쓴다. 게소라는 생으로 먹거나 초고추장 양념으로 무쳐 내놓는 데 술안주로 일품이다. 자연산 굴이 들어간 굴국밥과 굴순두부가 베스트 메뉴다. 특히 굴국밥은 국물이 시원해 숙취해소에 제격이다. 굴국밥·국순두부 각각 6000원, 게소라 무침 2만5000원. 031-703-3455
13.손짬뽕일번지중국음식점에 조개와 가리비 수조가 있는 독특한 집이다. 해물짬뽕에 들어가는 조개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한 것. 해물짬뽕에는 가리비와 홍합·동조·바지락·모시조개 등이 들어간다. 싱싱한 고명뿐만 아니라 30년 경력의 요리사들이 직접 손으로 친 쫄깃한 면이 들어가서 맛이 더 뛰어나다. 짬뽕은 약간 매운 것과 청양고추를 첨가한 아주 매운 짬뽕이 있다. 해물짬뽕 7000원, 삼선짬뽕 8000원. 031-701-0425
14.양곱방1999년부터 야탑먹자골목에 터를 잡은 터줏대감이다. 먹자골목 곱창집 중 가장 오래됐다. 양구이·곱창구이·대창구이가 다른 집에 비해 기름이 적고 담백해 인기가 좋다. 시원한 열무국수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별미. 양구이 2만3000원(130g), 곱창구이·대창구이 1만9000천원(130g). 031-701-0018
15.추억의 내무반등심아저씨에서 한 달 전 ‘추억의 내무반’이라는 상호로 바꿨다. 야탑우체국 뒷 편에 위치하고 있다. 군대 내무반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인기메뉴는 한우등심과 양대창·막창으로 주변보다 가격이 싸다. 군대용 반합에 비벼주는 반합비빔밥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이 찾는다. 한우등심 600g 5만8000원, 양대창 150g 1만원, 막창 200g 1만원 031-702-3970
16.프로메싸드라마·영화 촬영이 이뤄질 정도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갖춘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프로메싸는 약속이라는 이태리어로 고객에게 최고의 시설과 맛을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파스타·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커피·칵테일·허브티 등의 음료도 주문할 수 있다. 인기메뉴는 크림 소스 파스타와 안심 스테이크. 식사 후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주최한 정원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크림 소스 파스타 1만9000원, 안심 스테이크 3만8000원. 031-707-1641
17.산에는 꽃이 피네분당 야탑역의 유일한 전통찻집이다. 조용한 실내와 한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 집은 다양한 전통차 중 대추차로 유명하다. 경산에서 공수해 온 마른 대추를 씻어서 사용한다. 꿀이나 설탕물과 같은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9년 노하우로 개발한 특별한 숙성법으로 대추차를 만들어 내놓는다. 대추차 외에도 무더운 여름철에는 오디주스도 잘 나간다. 고창에서 가져온 오디를 갈아 얼음과 함께 내놓는다. 오디는 빈혈과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추차 7000원, 오디주스 6000원. 031-705-2505
18.만두빚는 사람들만두의 정석 '고기만두'가 맛있는 집이다. 고기만두에는 돼지고기와 배추·양배추·부추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여기에 군만두와 떡볶기도 손님이 많이 찾는다. 기름에 쩔거나 혹은 느끼한 군만두가 아니다. 특히 '튀김만두의 진리'인 카레튀김만두는 많은 손님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소에 카레가 들어가 카레향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사로잡는다. 만두는 모두 8개가 나오며 3000원이다. 카레튀김만두 4000원, 군만두와 떡볶이는 2인분에 7000원. 031-705-0199
글·사진=손예술·김학정 기자 [meister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