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넘어 세계기록 경신까지 넘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쑨양(20·중국)이다.
쑨양은 지난 4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춘계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로 우승했다. 박태환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광저우아시안게임)보다 0.05초 앞섰다. 쑨양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태환과 맞대결하는 자유형 400m 금메달이 가장 욕심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번 대회 홈 이점을 살려 박태환을 넘어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야닉 아넬(19·프랑스)도 무시할 수 없는 유망주다. 자유형 400m 올해 기록만 놓고 보면 쑨양이 1위(3분41초48), 아넬이 2위(3분43초85), 박태환이 3위(3분44초99)다. 아넬은 2009년 유럽청소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유럽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청중 3학년이던 2004년 전국소년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성장한 박태환과 닮은 꼴이다.
박태환의 '제2의 종목'인 자유형 200m는 '별들의 전쟁'이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26·미국)가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박태환과 맞대결을 벌인다. 최근엔 하향세다. 올해 펠프스의 최고기록(1분46초27)은 전체 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다. 펠프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 전초전이다. 나는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25·독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비더만의 기록은 '기술 도핑'이라 불리는 전신수영복의 도움을 받아 세운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다. 전신수영복을 규제한 지난해부터는 기록이 좋지 않다. 게다가 자유형 400m 경쟁자들인 쑨양과 아넬도 자유형 200m 기록이 좋다. 올해 기록으로만 따지면 쑨양이 1분44초99, 아넬이 1분45초47로 나란히 1·2위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