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이대진과 롯데 최향남, 웨이버 공시
한국프로야구 한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투수 KIA 이대진(37)과 롯데 최향남(40)이 23일 웨이버 공시됐다. KIA와 롯데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각각 이대진과 최향남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둘의 웨이버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대진은 현역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오랜 재활 중인 최향남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대진은 현역생활에 많은 애착을 보였다. 지난 5월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구단측에 현역에서 뛰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KIA는 이대진에게 코치직을 제안하며 팀 잔류를 설득했으나 이대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KIA측은 이대진의 뜻을 존중해 웨이버 공시하게 됐다. 이대진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93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강속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해태 마운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96년과 97년 각각 16승과 17승을 거두며 해태의 2년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2000년 어깨 수술하며 긴 시간 재활을 시작했다. 이후 몇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치는 자기와 끈질긴 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타자로 변신하기도 했으나 결국 다시 투수로 전향, 2007년 4월7일 LG전 4년만에 선발승을 올리는 부활의 나래를 폈다. 2009년 9월 한화전 승리를 따내며 역대 21번째 통산 100승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2010년 이후 15경기 통산 100승 이후 승리없이 2홀드만을 기록했다. 이대진이 KIA 유니폼을 벗게 되면서 KIA에는 과거 해태 시절 우승멤버 중 이종범(41)만 남게 됐다.
최향남은 재활에서 회복하지 못한 탓에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최향남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올시즌 롯데에 복귀했으나 시범경기 1경기 등판했을 뿐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롯데는 최향남이 오랜 재활에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웨이버 공시 신청을 결정했다.
최향남은 2007년과 2008년 롯데에서 각각 5승12패 평균자책점 5.00과 37경기 2승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8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도전 꿈을 위해 2009년 미국으로 향했고, LA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34로 활약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앨버커키에서 방출당했고, 결국 친정팀인 롯데로 복귀했다. 한편 롯데는 신고선수 박승완(외야수)과 방힘찬(외야수)을 말소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