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라이벌이 중국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프로게임단 KT 롤스터가 지난 24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PO 2차전에서 CJ 엔투스를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정규시즌 우승으로 일찌감치 결승에 오른 이동통신사 맞수 SK텔레콤 T1과 다음달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KT는 이날 CJ를 4-2로 꺾고 3차전으로 진행되는 PO를 쉽게 마무리했다. 특히 저그 카드가 통했다. 김성대와 고강민, 최용주가 중요한 순간 때마다 1승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세트에 나선 최용주는 5세트에서 팀 에이스인 이영호(테란)가 상대 신상문(테란)에게 잡히며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KT는 23일 PO 1차전에서도 4명의 저그 선수를 기용해 4-2로 가볍게 승리했다. 이로써 3차전의 PO에서 2-0으로 CJ를 완벽히 제압했다.
KT는 준PO(3차전)에서는 웅진 스타즈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차전에서 3-4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차전 4-2, 3차전 4-2로 승리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KT의 결승 진출에는 최용주의 역할이 컸다. 웅진과의 준OP 2차전부터 중용된 최용주는 4전 전승을 하며 부상당한 에이스 이영호의 빈 자리를 메웠다.
중국에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 결승 진출을 크게 기대했지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SKT와 KT가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결승전은 중국 상하이의 번화가 남경로에 위치한 세기광장에서 개최된다. 세기광장은 동방명주와 함께 상하이의 랜드마크로 꼽히며 해외 관광객 및 중국 청년층에게 인기있는 장소다.
▲CJ와의 PO
1차전 4-2 승
2차전 4-2 승
▲웅진과의 준PO
1차전 3-4 패
2차전 4-2 승
3차전 4-2 승
사진 = KT 롤스터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