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팬들은 하반기 중 호남팀이 분열될 것이란 걱정어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호남팀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팀의 가장 큰 존재이유인 라인플레이(협공)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이달 10일 열린 네티즌배 대상경주는 호남팀에 대한 경륜팬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 경주에서 호남팀은 노태경-이명현을 출전시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정작 두 선수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6·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태경과 이명현은 협공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명현과 노태경 중 한 명이라도 먼저 나섰으면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두 선수가 적극적인 라인플레이를 했더라면 적어도 한 명은 입상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호남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똘똘 뭉쳤다. 하지만 지난 연말 그랑프리 후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경륜팬들의 시각이다. 네티즌배의 경우 그동안 경주스타일로 봐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치고 나가는 패턴을 보여야 했지만 둘다 주저하다 승부타이밍을 놓쳤다.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륜팬과 전문가들 사이에는 호남팀이 나주와 광주팀으로 나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호남팀은 광주와 나주를 연고지로 삼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적극적으로 협공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함께 나주의 김민철-이명현과 광주의 김배영-송경방-노태경은 독자적인 라인을 형성해도 슈퍼특선급에서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는 분석도 호남팀이 분열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반전의 여지는 있다. 최근 호남팀의 수장격인 김민철과 김배영이 슈퍼특선급에 합류하면서 노태경, 송경방, 이명현 등 후배들을 규합해 다시한번 호남팀을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남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