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언젠가는 월드컵 타이틀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2의 도노번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날이 오려면 전 포지션에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도노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나이부터 공을 차기 시작해 일찍 재능을 꽃피워 독일 무대로 진출한 도노번 같은 선수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자세다. 클린스만은 지난달 30일 밥 브래들리의 후임으로 미국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가 풀뿌리 단계인 유소년 축구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일련의 교육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전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운동을 하기보다 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스포츠를 인식하는 점을 이야기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길러지는 유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클린스만은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바탕으로 풀뿌리 축구를 강화시켜 더 많은 인재풀을 형성하길 원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유럽과 미국의 문화를 조화시킬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독일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낸 클린스만은 최근까지 13년 동안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클린스만은 1998년 은퇴한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에서 물러난 2009년 이후에도 유럽 빅클럽과 국가대표팀의 감독직 제의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했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떠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제 '제2의 고향'인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클린스만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3위에 올려놓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을 맡았을 때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듬해 4월 해임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사령탑을 맡았던 브래들리는 최근 열린 2011 골드컵에서 라이벌 멕시코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 미국축구협회로부터 중도 해임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