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침체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라드' 기성용(22·셀틱)이 10일 열리는 일본과의 축구대표팀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기성용은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입국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강한 팀이지만, 우리 또한 상대를 잘 알고 있고, 이기려는 의지도 강하다"며 "침체된 한국축구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7일 열린 소속팀 셀틱과 애버딘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서 풀타임 출전한 뒤 곧장 한국으로 건너온 기성용은 "경기에 뛰기도 했고 시차도 있어 솔직히 피곤하다"면서도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일본전은 특별한 경기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상대팀 일본에 대해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기려는 의지 또한 높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역대전적에서 일본을 앞선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지만, 두렵진 않다"며 필승의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2월 아시안컵 무대서 승부차기 끝에 분패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서 "전반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과 연장을 치르는 동안에는 상대와 비교해 모자람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성용은 종아리 골절상을 입고 재활 중인 '절친' 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과의 최근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많이 다친 건 사실이지만 (이)청용이가 생각보단 낙담하지 않고 있었다"고 언급한 그는 "청용이는 워낙 긍정적인 친구다. '잘 치료해서 빨리 복귀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이어 "나도 청용이에게 마음 편히 먹고 잘 쉬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