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박지성(30)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자원이었다.
'산소탱크' 박지성이 소속팀 맨유와 재계약을 맺었다. 12일 직접 계약서에 서명해 2013년 6월까지 레드데블스(맨유의 별칭)의 일원으로 남게 됐다. 선수 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에도 의미 있는 경사다.
◇팀 내 연봉서열 3위, 명실상부 '믿을맨' 계약 조건은 국내외 언론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연봉은 구단과 선수 모두 일찌감치 의견 일치를 봤다. 매주 9만파운드(1억5600만원)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연봉으로는 468만파운드(81억4300만원)다.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처음으로 연봉 8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웨인 루니(153억원), 리오 퍼디낸드(108억6000만원)에 이어 연봉 랭킹 3위에 해당한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가장 높다.
◇구단 전통 따라 1년 연장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구단의 뜻이 반영됐다. 당초 박지성과 맨유는 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지성은 2012년 6월에 만료되는 기존 계약을 최소 2년 이상 연장하길 바랐다. 재계약을 앞둔 박지성에게 유럽 내 빅클럽 여러 곳이 박지성에게 관심을 표명했지만, 모두 고개를 가로저으며 충성심도 보여줬다.
구단측은 2년 재계약(1년 연장) 안을 제시했다. 박지성이 서른 줄에 접어든 점, 무릎 부상 가능성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양보를 요구했다.
밀고 당기기의 결과는 구단의 판정승이었다. 3년 재계약을 맺어 기존 계약 기간에 1년을 보태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입단 이후 최고의 시절을 보냈지만, 베테랑들과는 장기계약을 맺지 않는 구단의 전통 아닌 전통이 박지성에게도 적용됐다. 맨유는 대개 서른을 넘긴 선수에 대해서는 1년 단위로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 라이언 긱스가 그랬고, 폴 스콜스(은퇴)가 그랬다. 그 이전에 맨유를 거쳐 간 많은 선수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았다. 1년 연장에 그친 재계약 조건을 '푸대접'으로 폄훼할 수 없는 이유다.
관련해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 또한 "추후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구단과 긍정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지성 연봉 인상 추이◇맨유 선수단 연봉 상위 6걸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