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가 5위 LG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3위 SK와의 승차도 같은 3.5경기가 됐다. 후반기 들어 12승 5패의 무서운 상승세다.
롯데는 광주경기에서 홈팀 KIA를 상대로 18*안타를 몰아치며 9-3 대승을 거뒀다. 시즌 18호이자 팀 다섯 번째 전원 안타 기록까지 나왔다. 5번 홍성흔은 자신의 시즌 네 번째 1경기 4안타를 기록했고, 3번 손아섭과 7번 조성환도 3안타씩을 때렸다.
최근 승리 공식 그대로였다. 선발 투수 고원준은 6⅓이닝을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8월 롯데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1개로 늘었다. 8월 12경기 가운데 11차례다.
선취점은 1회부터 나왔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번 김주찬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첫 타점을 기록했다. 김주찬은 1사 뒤 4번 이대호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홍성흔과 조성환의 안타가 이어지며 1회에 스코어는 3-0이 됐다. 2회에는 2사 3루에서 연속 3안타가 터지며 두 점을 더 보탰다.
고원준이 5회 KIA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맞자 스코어는 5-3으로 좁혀졌다. 달아나는 점수는 곧바로 나왔다. 6회초 내야 안타로 출루한 손아섭은 1사 뒤 홍성흔의 중전 안타로 2루를 밟은 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인, 6점째를 냈다. 고원준이 7회 1사에서 강판되자 강영식과 임경완이 무실점으로 뒤를 지켰다.
8회초 3득점으로 전세가 기운 가운데 9회 등판한 진명호마저 세 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여기에 이대호는 개인 통산 1200안타를 쳤다.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에서 옥의 티라면 3번 손아섭이 9회초 파울을 치면서 배트를 1루 KIA 더그아웃 쪽으로 날려버린 일이었다.
최희섭·이범호·김상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KIA는 힘에 부쳤다. 골절상 후유증으로 얼굴에 부기가 남은 김선빈이 주전 유격수로 뛰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세 경기 동안 낸 점수는 7점에 불과했다. 전날 1이닝 3실점한 유동훈에 이어 손영민까지 2⅓이닝 3실점한 것도 맥을 빠지게 했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 재계약 포기 선언으로 홍역을 치른 SK는 삼성에 0-9로 완패했다. 삼성 최형우는 2회 만루 홈런을 날리며 이대호와 홈런 부문 공동 선두(22개)에 올랐다.
광주=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