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바이 준]으로부터 13년이 흘렀다. [블라인드]는 벌써 그녀의 열두 번째 작품. 8월 10일 [블라인드]가 개봉 9일 만에 관객 100만을 돌파하면서 김하늘은 ‘로맨틱 코미디 여왕’에서 다시 ‘스릴러 퀸’으로 우뚝 솟았다. [무비위크]가 그녀의 매력적인 화보를 공개한다.
[블라인드]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말한다면?보통 ‘스릴러’ 하면 남자 영화 같잖나. 그런데 [블라인드]는 여자 영화 느낌이 굉장히 세다. 여자 관객들이 좋아할 거다. 잔인한 장면으로 기분 나쁘게 긴장시키는 게 아니라 상황 자체로 조여 오는 느낌이 있다.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박수갈채가 나왔다며?응. 와우~ 짜릿하더라. 엔딩 신에 받는 박수와는 또 달랐다.
어떤 부분에서 박수가 터지던가?후반부에 민수아와 범인이 사투를 벌일 때다. 드라마가 워낙 탄탄해서 인물의 감정이 끊어지지 않는 영화다. 아마 관객들이 민수아에 몰입한 것 같다.
벌써 열두 번째 주연작이다. 스스로도 놀랍지 않나?요즘에는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에는 잘 몰랐고 남들도 다 이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나의 발자취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 느낀다. 지난 번 [무비위크] 특집 기사(487호)를 보면서도 느꼈고. 데뷔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상황이 벌어진 거지. 사실 이 길을 꾸준히 걸어오면서 내가 이렇게 되고자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블라인드]로 이미지 변신하고 싶어 했으면서도 차기작이 [너는 펫]이다. 정말 강박이 없나보다.맞다.(웃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걸 고르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어떤 작품에서 넘어진다고 해도 이젠 관객들이 일으켜 줄 것 같은, 그런 신뢰가 있나봐.
무비위크 김현민 기자
사진=안성진
스타일리스트=고병기
헤어&메이크업=강성희 김수희 (라끌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