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운영면에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해녕(68) 대회 조직위원장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몇 점을 주고 싶은가."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는 최고의 대회라는 평가를 해줬다. 구체적인 실행 과정에서 내부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교통·숙박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2005년부터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치르며 예행연습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왔다. 첫째날 개막식과 둘째날 남자 100m 결승이 끝나고 관중들이 쏟아져나와 일시적으로 많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예측을 잘못 했다. 버스 기사와 자원봉사자에게 훈련을 잘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우왕좌왕했다. 숙박도 지방도시의 실정상 호텔이 많지 않다."
(첫째날 경기가 끝난 후 셔틀버스 정류장에서는 대기 중인 버스가 동시에 문을 여는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던 줄이 무너졌고 자원봉사자들은 당황했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한 관중들은 1㎞ 가까이 떨어진 임시주차장과 근처 지하철역까지 30분 넘게 걸어서 이동했다.)
-발표한 관중에 비해 실제 관중 수가 적다. 허수가 아닌가."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확인했다. 절대 허수가 아니다."
(권건 조직위 홍보관리팀 직원은 "육상이 비인기종목인데다 편의시설이 부족해 재입장을 허용했다. 동일 바코드인 경우에는 찍히지 않아 관중수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구성은 어떻게 했나."일부 파트는 전문가를 채용했으나 한시적인 조직이라 시·도 공무원과 중앙부처에서 지원을 받았다."
-주요 이벤트가 중계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불만도 많았다. "중계권은 국내의 IB스포츠가 IAAF로부터 사서 KBS에 재판매했다. 조직위에서 계약 조건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중계시간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개막식 전날 '보안 검색'을 이유로 메인프레스센터(MPC) 내 기자들에 철수를 요구해 외신 기자들이 반발하고 국제적 망신을 샀다."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고위 관계자들이 움직이니 보안 담당자들이 사명감에 그렇게 한 것이다. 미흡했다고 생각했다."
(조직위는 26일 MPC 보안검색을 위해 국내·외 기자들에게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 외신 기자는 "여기가 북한이냐"며 투덜댔다.)
대구=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