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는 투척 종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6일 남자 창던지기 예선을 시작으로 남자 포환던지기, 여자 해머던지기 등이 열린다.
무조건 45도로 힘차게 던지면 멀리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포환·해머·원반·창던지기는 과학이다. 던지는 도구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야지만 제대로 된 기록을 낼 수 있다.
남자가 던지는 포환의 무게는 7.26kg다. 투척 종목 중 가장 무겁다. 16파운드 볼링공 무게지만 크기는 지름 11cm로 야구공(7cm)보다 조금 더 크다. 투척 각 37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다. 이 정도 무게의 물체를 45도 각도로 던지면 중력의 저항이 커져 투척속도가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각도를 줄이게 된다. 창과 원반을 45도 이하로 던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환과 무게가 똑같은 해머는 45도로 던질 때 가장 기록이 잘 나온다.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서 강력한 힘으로 내던지기 때문에 포환던지기에 비해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무게가 똑같은 쇠공을 던지는 것이지만 해머는 포환보다 3~4배나 더 멀리 나간다.
원반 던지기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기록이 좋다. 남자 선수들은 지름 22.1cm·무게 2㎏의 원반을 사용한다. 여자는 지름 18.2cm에 무게도 남자의 절반인 1kg짜리를 쓴다. 여자 원반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더 큰 힘으로 던질 수 있다.
투척 종목 중 가장 가벼운 물건은 창이다. 남자용 창은 길이 270cm-무게 0.8㎏이다. 여자는 230cm-0.6㎏이다. 창던지기 기록은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세계신기록 차이도 26.2m나 난다. 투척 종목 중 유일하게 도움닫기(30m 이상)를 하기 때문이다. 스피드와 근력에서 앞선 남자가 절대 유리하다.
투척 종목 최고 스타는 남자 창던지기의 안드레아스 토르킬센(29·노르웨이)이다. 창던지기 선수 출신 아버지에게 근력을, 여자 100m 허들 국가대표였던 어머니에게 스피드를 물려받았다. 게다가 순발력과 유연성까지 겸비했다. 그는 2004년 아네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7년째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얀 젤레즈니(체코)가 1996년 세운 98.48m 보다는 약 7m 짧은 91.59m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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