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불사’ 7번을 잡아라.
28일 방송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는 참여 가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장혜진이 '나가수' 출연 후 첫 1위 올랐다. 이로써 최근 5번의 경연에서 모두 7번째로 노래를 부른 가수가 1위를 차지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압도적인 비율이다.
그동안 '나가수'는 1·2라운드 합산 결과로 탈락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룰이 바뀐 뒤 총 11번의 경연이 펼쳐졌다. 이중 7번째 가수가 1위에 오른 건 8번. 최근 연거푸 최하위 7위에 머물렀던 자우림은 물론, 계속 중하위권에 처져있던 장혜진도 7번을 뽑고서야 1위에 오르는 반전을 보여줬다.
7번이 최고라면 1번 주자는 그야말로 최악. 11번의 경연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가수가 최종 1위를 차지했던 경우는 '님과 함께'를 불렀던 김범수가 유일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남진의 '빈잔'을 불렀던 임재범도 첫 번째 경연자로 무대에 올라선 4위의 굴욕(?)을 맛봤다. 이에 대해 MBC 측 관계자는 "경연순서가 중요하긴 하다. 아무래도 앞서서 무대를 장식하면 뒤에 나오는 가수들에 의해 존재자체가 희미해 질 수 있다. 그래서 가수들이 경연순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복불복 형식으로 경연순서를 정하는 '나가수'에서는 매니저들이 앞선 번호를 뽑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실력보다는 번호 운이 중요하다' '1번 가수가 1위를 차지할 날이 올 수 있을까?' '번호를 보면 순위가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나가수'는 11%(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를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