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이 진한 감동을 방해하는 자막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4일 '1박 2일'에서는 객원 MC 김병만·백지영·전현무·성시경이 참여한 시청자 투어 3탄이 방송됐다. 이번 시청자 투어는 1세부터 100세까지를 대표하는 참가자 100명이 모였다.
이날 방송중 김종민은 80대 조장으로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맞이했다. 험난한 시기를 살아온 80대의 삶에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 '일제시대에 태어나 파릇하던 청춘시절 전쟁을 겪고 가난했던 이 나라를 억척으로 가꿔오신 우리의 숨은 영웅들께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일제시대'라는 용어는 일본에 의해 강제로 점령 당한 시대를 우리가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말이다. 2000년 들어 국어학자와 역사학자들의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 개발한 한글 프로그램에도 '일제시대'라고 입력하면 자동으로 '일제강점기'라고 변경돼 나온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정정 사과 방송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의 문제를 떠나 직접 출연한 사람들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안 쓰던 용어를 많은 연령대가 시청하는 방송에서 보니 보기 안 좋았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4일 방송된 '1박 2일'은 18.9%(AGB닐슨 미디어)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K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