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훈훈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무대는 역시 연극이다. 국악 무대에선 우리 민족의 정서에 젖어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거닐면서 공연과 전시를 보고, 자연도 즐길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다. 어떤 작품이 있을까.
연극 ‘너와 함께라면’
▶연극 '너와 함께라면'
'웃음의 대학'의 미타니 코우키 작이다. 70대 노인과 20대 후반 처녀가 사랑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이 이 작품 속에서 현실이 된다. 처녀의 가족들은 갑자기 집에 인사온 70대 사위 후보의 등장에 기겁한다. 온 가족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서 웃음과 사랑이 느껴진다. 개그맨 김진수가 출연 중이다.
2012년 1월 1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김성녀의 모노드라마다. 소복을 입고 객석 뒤편에서 걸어들어오는 김성녀가 여섯 살 소녀부터 아가씨·엄마·남편·군인 등 32가지 역을 소화한다. 김성녀의 물오른 연기력을 만날 수 있다. 40여년 벽속에 갇힌 남자와 그의 아내, 딸의 이야기. 가족의 애틋한 정이 추석을 훈훈하게 한다. 25일까지, 대학로PMC극장.
▶북서울꿈의숲 '희희낙락'
서울 강북구 번동에 자리한 북서울꿈의숲(구 드림랜드)에서는 추석 당일인 1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국악 공연 '희희낙락'이 펼쳐진다. 사물놀이·진도북춤·경기민요 등 다양한 우리 국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장소가 된 전망대도 이 곳의 명물이다. 북서울꿈의숲 내 상상미술관에선 '크루즈 디에즈의 옵아트전'은 아이들과 볼만하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전시다.
▶'추석맞이 한마당 잔치'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야외 특설무대는 좋은 자리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다. 시원한 도심의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열정적이고 신명나는 타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 13일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우리 춤사위를 맛볼 수 있는 전통무용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무료 공연.
▶창극 '수궁가'
'토끼와 거북이'를 푸른 눈의 외국인은 어떻게 보았을까. 국립창극단이 제작하는 이 작품은 독일의 세계적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프라이어는 브레히트의 제자로 오페라와 연극을 150편 연출했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된다. 새로운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무대·의상을 기대해도 좋다. 10일과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추석난장’
12일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축제. 85년 전통의 동춘아트서커스단이 추억의 서커스를 선보인다. 문화광장 한복판 특설 모래판에서는 씨름선수 박광덕이 심판으로 나서는 시민 씨름대회가 열린다. 신청하면 누구라도 직접 참가할 수 있다. 국밥·부침개·송편·수정·식혜·뻥튀기 등이 가득한 추억의 우리 음식 장터가 명절의 흥을 돋운다.
▶넌버벌 퍼포먼스 '하이킥'
최근 오픈한 강동아트센터의 작품이다. 주방장·발레리노·태권소녀 등 이색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축구팀을 만들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아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다.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