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클럽 챔피언이 3년 연속 K-리그에서 나올까. 아시아 축구 클럽 중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8강전이 오는 14·15일 일제히 열린다. K-리그에선 전북 현대와 FC서울, 수원 삼성이 아시아 최강자를 향한 일전을 준비 중이다. 다행히 K-리그 팀 끼리 맞붙는 불상사는 피했다.
◇ 아시아 챔피언이 목마른 서울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이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서울이 유일하게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이기 때문. 프로축구 리그 우승 4회(1985·1990·2000·2010년), FA컵 1회(1998년), 리그컵(2006·2010년) 2회 등 K-리그 대표적 명가로 불리는 서울이지만 유독 아시아 챔피언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망은 밝다. 서울의 상승세 덕분이다.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초반 10위권 밖을 맴돌던 서울은 무서운 뒷심으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상승 동력은 '데몰리션(데얀+몰리나) 파워'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0)은 현재 19골로 리그 득점 순위 1위다. 경기 당 0.83골을 기록,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AFC챔스의 사나이' 몰리나(28)도 살아났다. 몰리나는 지난해 AFC챔스리그에서 7골을 터뜨려 당시 소속팀 성남을 아사아의 왕좌에 올려놓았다. 데얀과 몰리나가 동반 활약한다면 아시아 챔피언으로 가는 길목이 훤희 트일 전망이다.
◇ 'K-리그 킬러' 알 이티하드
문제는 상태팀이다. 서울이 8강에서 만나는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다. 2004년과 200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클럽에도 강해 'K-리그 킬러'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더구나 첫 경기(15일 오전 2시 35분)는 사우디 원정이다. 40도가 넘는 폭염에서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디며 90분을 뛰어야 한다. 서울은 홈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수비를 튼튼히 한 뒤 역습을 노릴 방침이다.
전북은 14일 오후 7시 30분 세레소 오사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같은 시각 수원은 조바한(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여 기선제압에 나선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