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가 보는 오승환(29·삼성)은 '매력남'이다. 듬직함 속에 개구쟁이가 숨어 있다는 게 그들이 말하는 오승환의 매력이다. 오승환을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란 질문에 5명의 아나운서는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펼쳐놓았다.
배지현 SBS ESPN 아나운서는 오승환에 대해 "남자답다"고 했다. 그는 "등판하기 전엔 다른 선수와 비슷한데 마운드 위에 서면 든든함이 느껴진다.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공서영 KBSN 스포츠 아나운서도 "조용하고 듬직한 느낌이다. 돌직구 같은 남자"라고 표현했다. 김민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는 '자존심, 자부심, 진지함'이란 단어로 오승환을 설명했다.
몇몇 아나운서는 오승환을 두고 본받을 점이 많다고 했다. 오현주 KBSN 스포츠 아나운서는 "오승환의 직구는 아무도 못 치지 않나. 나도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승환의 손을 만지면 일이 잘 될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며 웃었다. 최희 KBSN 스포츠 아나운서도 "직접 인터뷰해본 적은 없지만 200세이브를 달성했을 때 다부지고 담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돌부처 같은 표정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흔들림없는 자신감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진지하고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게 그들이 말하는 오승환의 전부는 아니다. 오현주 KBSN 스포츠 아나운서는 "저번에 야구장에 갔다 오승환 선수가 '저 팬인데…'라고 말을 걸면서 장난을 친 적이 있다. '난 언제 인터뷰해요? 마무리 투수라서 못하는 거죠'라고 말한 건 정말 의외였다"며 "무뚝뚝하고 무표정한데 나름 장난기가 있고 쾌활했다"고 말했다. 김민아 아나운서도 "가끔 보이는 장난기에서 양면의 매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위에 선 오승환은 '완벽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져 팀을 승리로 이끈다. 그런 오승환이 마운드를 내려오면 '유쾌남'이 된다. 농담을 툭툭 던지고 장난도 잘 친다. 그런 매력이 아나운서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 모양이다.
최희 아나운서는 "주변에 오승환 선수를 좋아하는 여성팬이 많다. 워낙 잘하고 믿음직해 여자가 봤을 때 굉장히 멋진 선수"라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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