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넥슨 인사팀 직원들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게임업계 및 자사에 대한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제공) 지난 6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넥슨 인사팀 직원들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게임업계 및 자사에 대한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제공)
게임업계가 공개 채용 시즌을 맞았다. 엔씨소프트, 넥슨, NHN 한게임, 드래곤플라이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하반기 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게임산업 규모가 커지고 회사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원자가 매년 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해진 경쟁으로 합격문은 좁디 좁다. 특히 젊지만 전문성을 갖춘 게임업체는 나름 독특한 인재상을 갖고 있어 지원자들이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 게임업체 인사담당자들에게 지원자들의 착각과 취업 성공 팁을 들어봤다.
게임 잘 한다고 유리하다?
게임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지원자들의 착각이 있다. 게임을 좋아하거나 잘 하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임형준 넥슨 컴퍼니 팀장은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 트렌드를 읽고 여러 게임을 비교·분석할 줄 아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경우 각 특성에 따라 어떻게 개발하고 매출을 낼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개발자만 뽑는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김건우 드래곤플라이 인사팀장은 "게임회사도 마케팅·재무·홍보 등 다양한 부서가 존재한다"며 "게임 개발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뻔한 스펙보다 다양한 경험 중시
게임업체는 학점이나 영어점수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펙보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앞으로의 의지, 지원분야 및 회사와의 적합성을 더 중요시한다. 비록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지원분야와 연관성이 있는 인턴십이나 공모전에 도전했던 경험, 봉사 및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서에 쓰면 도움이 된다. 임형준 팀장은 "뻔한 스펙보다는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그래서 이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건우 팀장은 "집에 만화책이 2000권이 넘게 있다는 지원자가 있었다. 스토리텔링이나 시나리오 기획에 탁월한 능력이 있을 것 같았다"며 "게임회사는 일반적인 잣대로 보면 좋은 인재로 인정받기 힘든 사람도 우대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독불장군은 NO!
게임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기획·디자인·운영·사업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곳이 게임업체다. 다음달 공채를 시작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인사담당자는 "누구도 혼자서만 일을 할 수 없는 만큼 평소 각종 활동으로 협업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인재는 어디서나 환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회사 젊다지만 기본은 지켜야
아무리 게임회사가 젊고 개성을 중요시한다지만 지각이나 면접 대기실에서의 상식 밖 행동 등 기본이 안된 지원자에게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자기소개서나 사전과제 등을 대필하거나 인터넷 등에 돌아다니는 내용을 발췌해서 제출하는 것도 절대 해서는 안될 일.
또 게임회사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모았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인사담당 전무는 "진지함, 헌신적 열정, 부단한 개선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인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