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5경기 남았다. 남은 대진에 따라 6강을 노리는 세 팀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북과 포항·서울·수원 등 강호들이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4강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문제는 6강 플레이오프의 남은 두 자리. 20일 현재 전남과 부산이 5위와 6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추격자 제주와 울산도 포기하기에 이르다. 28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6강 마지노선은 48점이었다. 올 시즌 경기 수는 30경기로 늘었으나 경쟁이 더 치열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48~50점 수준에서 6강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6강" 전남전남은 남은 다섯 경기 중 앞의 26~28라운드 3경기가 중요하다. 모두 승리할 경우 승점 49점이다. 안정권이다. 마지막 두 경기가 2위 포항과 1위 전북이라 승점이 더 절실하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선수단 숙소에 '6강은 무조건 간다'는 표어까지 붙여놨다. 정 감독은 "올 시즌 전북(1-0 승)도 잡아보고 서울(3-0 승)도 이겼다. 쉬운 상대도 없지만 못 이길 상대도 없다"며 "선수들에게 6강은 무조건 가니 의심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꿀대진' 부산네 팀 가운데 대진이 상대적으로 좋은 팀은 부산이다. 부산은 1~4위의 강팀과 경기를 모두 치렀다. 광주(12위)와 강원(16위) 같은 하위권과 대결도 남았다. 그러나 6강을 겨루는 제주(28R)·울산(29R)과 맞대결이 부담이다. 6강 판도에서 맞대결은 큰 변수다. 안익수 감독은 "우리 팀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고 했다. 실제 부산은 K-리그 25경기 중 14경기에서 한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 제주,"남은 경기는 결승"지난 시즌 준우승팀 제주는 주춤했다. 구자철·박현범이 이적했고, 홍정호가 징계와 승부조작 등으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해 흔들렸다. 남은 일정도 혹독하다. 전북과 포항을 상대하고, 부산도 만난다. 마지막은 수원 원정 경기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다만 선수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편하게 해주고 있다. 힘든 대진이지만 동기부여만 잘 되면 6강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전 노리는 울산울산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반 15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후반기 상승세로 분위기를 탔다. 남은 대진도 포항과 부산 정도를 제외하면 껄끄러운 상대는 없다. 주장 곽태휘는 "울산은 명문이다. 6강에 오르지 못하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6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포항과 광주, 캐스팅보트 쥐다캐스팅보트는 포항과 광주 손에 있다. 2위 포항은 남은 일정에서 제주(27R)와 울산(28R)·전남(29R)을 차례로 상대한다. 선두 전북을 추격하고 있는 입장이라 한 경기도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광주도 부산(26R)부터 시작해 울산(27R)·전남(28R)을 상대한다. 광주의 변수는 홈 경기다. 홈에서 5승4무3패(원정 2승2무8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원정을 떠나는 부산과 울산은 부담스럽다.
◇6강 노리는 4팀, 남은 일정
순위 팀(승점) 26R 27R 28R 29R 30R
5 전남(40점) 성남 강원 광주 포항 전북
6 부산(39점) 광주 경남 제주 울산 강원
7 제주(36점) 전북 포항 부산 인천 수원
8 울산(35점) 인천 광주 포항 부산 대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 = 김민규 기자, 임현동 기자